警告

さぁ、呼んでくれ! ヒーローはいつでも駆けつけるぞ……☆

쿠로: 응? 아무래도 다른 팀에서 전화가 온 것 같은데
슈: 미아가 됐을 때 다른 팀에 연락할 수 있다면서 건네줬던 거였지. 설마 벌써 항복한 팀이 있는 건가?
쿠로: 글쎄. 이미 골인했다는 보고일지도 모르겠네
슈: 아직 스타트한 지 한 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건 너무 이른 것 같네만……
쿠로: 모르겠어. 뭐, 받아보면 알게 되겠지. 상대는…… 텐마네 팀이군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텐마?
미츠루: 『아, 드디어 받아줬다…… 근데, 으악! 화면이 깜깜하다구!』
쿠로: 응? 아아, 미안. 영상통화였구나. 몰랐어
나기사: 『……너희 얼굴을 보고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었거든. 미안해, 갑자기 방해해서』
쿠로: 신경쓰지 마. 우리도 그냥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니니까
슈: 그래서, 무슨 일인가?
설마 우리의 분한 표정을 보고 싶어서라는 비겁한 이유는 아니겠지?
미츠루: 『응! 실은──』

 

미츠루: 짜잔~! 봐봐, 스승님 선배. 맛있어보이는 빵이 잔뜩이라구?
슈: 『……너희는 곧바로, 딴길로 샌 건가?』
미츠루: 에헤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갓 구운 빵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사버렸다구
냠냠…… 으~음! 이 단팥빵, 엄청 맛있어~♪
슈: 『농! 먹으면서 말하는 것은 그만두게. 예의가 아니야!』
미츠루: 으악, 죄송합니다! 너무 맛있어보여서 나도 모르게 먹어버렸다구
슈: 『나 원. 갑자기 전화를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무슨 속셈인가』
미츠루: 에헤헤. 맛있어보이는 빵집을 찾았으니, 같은 빵 애호가인 스승님 선배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구
슈: 『나는 그다지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만……?』
미츠루: 엑, 그래?
슈: 『나는 본래 식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지. 물론, 크루아상만은 특별하지만』

 

나기사: ……크루아상도, 정말 맛있어. 우물우물
슈: 『무슨…… 란! 어째서 네가 크루아상을 입에 물고 있는 겐가!?』
나기사: ……맛있어보였기 때문이야. 후후,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푹신푹신해
……밀의 은은한 단맛과 버터향도 좋네. 자꾸 손이 가고 말아
슈: 『맛 평가를 늘어놓지 마! 미식가 흉내도 어지간히 내게!』
쿠로: 『그렇게 화내지 마, 이츠키. 배고픈 건가?』
슈: 『화내지 않았다. 다만, 우리의 고충은 아랑곳 않고, 우아한 티타임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네』
『하, 역시 구『fine』라는 건가. 좋은 신분이구나』
쿠로: 『크루아상을 먹고 있는 것만으로 트집이 지나치잖냐……』
미츠루: 괜찮아, 스승님 선배.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이름은 제대로 외웠다구!
그리고 그렇게 먹고 싶다면, 내가 크로아상을 선물로 사갈게
슈: 『흥. 신경쓸 필요 없다, 텐마. 그 가게 이름만 알려주면 나중에 사러 가지』
나기사: ……후후. 그러려면, 여기가 어딘지 우리가 파악해야겠네
쿠로: 『그 모습을 보아하니, 너희도 아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네』
『모처럼이니, 모리사와 팀에게도 연락해볼까. 그 녀석들의 상황도 알고 싶으니까』

 

치아키: ──후하하하하! 우리는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있다!
미츠루: 『에엑! 진짜냐구, 치아쨩 선배!?』
치아키: 여기서 내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이미 ES까지 가는 길은 보인다고
히어로인 이 몸, 길을 헤매고 있을 틈이 없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야 하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하카제 덕분이다
카오루: 우리의 경우에는, 처음 스타트 지점에 힌트가 꽤 많았거든
나기사: 『……처음에는 바다에 있었구나. 지형을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다니 대단하네. 역시 카오루군이야』
카오루: 그렇게까지 대단한 건 아니야. ES에서 그렇게 멀지 않을 거라는 메타적인 추론도 들어있으니까 말이지
그렇지만. 이 정도면 우리 팀이 가장 먼저 골인할 수 있으려나. 해냈다, 모릿치♪
치아키: 음!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해서, 돌아오는 모두를 성대하게 맞이해주자……☆
미츠루: 『으으…… 이러고 있을 순 없어! 나기사 선배, 닷슈해서 ES로 돌아가자구!』
『이대로 치아쨩 선배 팀에 지는 건 분하다구!』
나기사: 『……나도 이대로 질 생각은 없어. 반드시 치아키군 팀을 따라잡자』
미츠루: 『응! 그럼 이따 봐. 키류~선배, 스승님 선배!』
『치아쨩 선배 팀에 1등을 양보하진 않겠다구, 닷슈 닷슈~☆』
카오루: 앗, 끊어져버렸어. 좀 너무 자극해버렸나?
치아키: 아니, 문제 없을 거야. 오히려 텐마군은 더 의욕이 생긴 느낌이었다
역시 가장 먼저 골인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겠지
카오루: 후후. 여기까지 오니까 나도 제일 먼저 골인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버렸을지도 몰라
슈: 『우리는 말 그대로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군』
쿠로: 『우리는 출발이 너무 늦었으니까. 내 탓이긴 하지만……』
카오루: 이츠키군네도 힘내. 골인지점에서 너희가 귀환하길 기다리고 있을게♪

 

쿠로: 다른 팀은 순조로운 것 같네.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어
슈: 정말이지. 다들 목적을 잃은 게 아닌가. 이 기획은 그다지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을 텐데
쿠로: 뭐, 그렇지. 하지만 다른 팀 녀석들이 『늦었네』라면서 우쭐한 표정으로 맞이하면 분하지 않겠어?
슈: ……분명히 부아가 치밀겠지
쿠로: 그렇지?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우리도 본격적으로 ES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슈: ……음? 기다려보게, 키류. 저쪽을 봐
쿠로: 저건 버스 정류장인가. 딱 좋네. 시간표는……
슈: 흠……. 들어본 적도 없는 곳에만 정차하는 버스인 모양이군. 이거 자칫 잘못하다가는 목적지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있겠어
쿠로: 하지만, 행선지 중 하나에 "역"이 있는 것 같아. 여기서 기차를 탈 수 있지 않으려나?
슈: 버스 정류장보다는 역이 익숙한 장소로 가기 더 좋겠지. 하지만……
쿠로: 응? 왜 그래, 타는 게 내키지 않아 보이는데……
슈: 너를 걱정하고 있단 게야. 버스를 이용하는 데다가, 기차에도 타게 되겠지. 다시 멀미가 심해져버리는 게 아닌가?
쿠로: ……확실히 괜찮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애초에 차로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이동했잖아. ES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닐 것 같고
어차피 탈것을 이용해야 한다면, 나도 단단히 각오할게
슈: ……각오를 한다고 해서, 멀미가 어떻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네만
나도 더이상의 공연한 걱정은 삼가겠네. 마침 버스도 온 것 같으니 말이야

 

<약 한 시간 후>
카오루: 어, 봐봐 모릿치. 저 건물 낯익지 않아?
치아키: 오옷, 확실히 본 적 있는 건물이다! 그렇다는 것은, 여기는 언제나의 그 번화가임에 틀림없다는 거겠지
여기까지 왔으면 표지판이나 감에 의존할 필요조차 없어. ES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하카제 덕분에 헤매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로 고맙다, 네가 조력자라 다행이야
카오루: 과찬이야. 그리고 방송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돼서 분량이 없을까 걱정이야
미츠루군네 팀이라든가. 도중에 빵집에 들른 것 같던데. 우리도 그렇게 샛길로 빠졌으면 좋았을지도 몰라
치아키: 확실히 그렇지. 역시 바다에 뛰어들었어야 했나. 아니면 하카제와 물장구라도 칠걸 그랬군……
카오루: 게로게로~……. 그런 건 귀여운 여자애랑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아?
치아키: 어째서!? 나와 하카제는 함께 데이트도 한 사이지 않은가……!
카오루: 그거 『데이트 플랜 기획대』 때의 이야기야? 그건 데이트가 아니라고 했잖아
뭐, 분량은 없다고 해도, 리프레시 휴가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지?
오랜만에 모릿치와 소소한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야
정말로 시기만 맞았다면, 모릿치와 함께 서핑이라든가 하고 싶었어
치아키: 주저하지 말고 불러줘. 서로 일이 바빠서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렵겠지만 말이야
카오루: 응. 여름에라도 시간이 나면 초대할게

 

미츠루: ──도~착, 이라구☆ 나기사 선배, 여기 괜찮아?
나기사: ……봐봐, 텐마군. 저 쇼핑몰 본 적 없어?
미츠루: 엇, 알고 있는 곳이라구. 대단해, 대단해, 나기사 선배가 말한 대로야! 여기서부터라면 ES까지 나도 달려갈 수 있다구!
치아키: 오오, 텐마군과 란이잖아! 설마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나기사: ……다행이다. 두 사람 아직 골에 도착하지 못했어, 텐마군
미츠루: 둘 다 순조롭다고 했으니까, 혹시 이미 골인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구
치아키: 하하하. 우리도, 우리 팀이 제일 먼저 도착할 줄 알았다만
설마 텐마군네 팀이 이렇게까지 추격해올 줄이야……
미츠루: 에헤헤. 나기사 선배 덕분이라구
우연히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거기서 나기사 선배가 본 적 있는 지명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다구!
나기사: ……독서의 일환으로 지도책을 읽어본 적이 있거든.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어
카오루: 지도책이라는 거 독서에 포함돼? 읽는다기보다는, 그냥 보는 것밖에 할 수 없지 않나?
나기사: ……후후. 마을의 위치나 지형으로부터 유래를 상상하는 게 재밌어
미츠루: 아무튼. 이걸로 치아쨩 선배네 팀을 따라잡았다구. 이제, 승부는 아직 알 수 없게 됐어!
치아키: 음, 그 말대로군. 우리 팀은 너무 순조롭게 진행돼서 분량이 없을까 걱정하고 있었다만, 이러면 열띤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았어! 그렇게 결정됐으니, 우리가 ES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거야!
가자, 하카제……♪
미츠루: 앗, 치사해 치아쨩 선배. 아직 스타트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카오루: 아하하. 저 두 사람이 모인 순간부터 분위기가 활발해지네. 아니, 어수선하다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
둘 다 완전히, 이 기획이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잊어버린 모양이야
나기사: ……여기까지 돌아온 시점에서, 본래의 목적은 달성한 거니까. 그렇다면 경쟁해도 나는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
카오루: 그러고 보니, 키류군네 팀은 어떻게 하고 있으려나?
의외로, 우리가 꾸물거리는 사이에 앞서나가 버렸을 가능성도 있지 않아?
미츠루: 어~이, 나기사 선배!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야? 빨리 오지 않으면 치아쨩 선배한테 선두를 뺏긴다구!
치아키: 하카제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텐마군네 팀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 거야
카오루: 네, 네, 지금 바로 갈게. 정말이지, 기운찬 아이들을 돌보는 건 힘드네~
──앗, 방송용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는 건, 키류군네가 걸었다는 거겠지?
치아키: 뭘 하고 있나 했더니, 스마트폰에 전화가 왔던 거였구나
나기사: ……혹시, 카오루군이 말한 일이 일어난 걸지도?
미츠루: 어? 하카제 선배가 뭐라고 했는데?
카오루: 키류군네 팀이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이렇게 우리에게 전화해온 걸 보니 조금 현실감이 생겼을지도
미츠루: 에엑, 말도 안 돼……!?
치아키: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아직 전화가 온 것 뿐이다. 어쨌든, 전화를 받아보자

 

카오루: 여보세요. 키류군네가 전화를 할 줄은 몰랐어. 무슨 일이야?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벌써 ES에 도착했어?
슈: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카오루: 응? 어처구니없는 일?
슈: 『우리는 오늘, ES에 돌아갈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슈: 『──그래서, 이런 경위란 게야』
카오루: 그러니까, 이츠키군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런 거지?
우연히 본 버스에서, 행선지에 『역』이 붙은 정류장을 발견하고 그곳을 향해 이동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탈것에 약한 키류군의 상태가 나빠져서
이츠키군도 그걸 간병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적지가 조금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산속의 오지였다, 라고……
슈: 『음. 정류장에 『역』이라는 글자가 있었던 것은 폐선된 역을 이용하고 있어서인 모양이더군』
카오루: ……그럴 수가 있나? 아니, 기차를 타려고 역으로 향하는 건 이해하겠어. 그렇다고 해서 설마 폐역에 도착하다니
슈: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단 게야. 역이라면 정류장보다는 익숙한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그것뿐이었다면 그래도 괜찮지. 문제는 돌아갈 수단이 없어져버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폐역의 버스정류장에는 버스가 하루에 두 번밖에 오지 않는 모양이야』
『우리가 탄 버스는 이미 출발했고, 다음 버스가 오는 것은 내일이다』
『걸어서 돌아가자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키류는 멀미 탓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래서 지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너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치아키: 흠. 확실히 상당히 곤란한 상황인 모양이군
미츠루: ……키류~선배는 괜찮은 거냐구? 걷지도 못한다니 큰일이야
슈: 『괜찮아 보이지는 않는군. 얼굴이 무척 창백해서는……』
쿠로: 『……이 정도로, 너무 과장이잖아…… 우욱』
슈: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얼굴로는 설득력이 없다는 게야, 키류』
쿠로: 『망할. 한심하네……』
나기사: ……촬영 스태프와 상의하자. 촬영을 계속할지 말지, 우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잖아
미츠루: 스승님 선배네 팀, 걱정된다구. 산속이라니, 혹시 조난이라도 당한 건 아니냐구?
카오루: 우리와 연락이 닿아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지만…… 스태프분들은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나요?
연락은 닿고 있으니까요, 위급상황은 아닌……가
치아키: (작은 소리로) 스태프들도 골인지점에서 멀어진 것에 놀란 것 같군
나기사: 슈군. 일단은 제한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걸로 결정됐어
슈: 『어떻게 최선을 다하라는 겐가!? 오른쪽도 왼쪽도 시골길이라,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거늘』

 

미츠루: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스승님 선배네가 있는 곳을 목적지로 삼아버리면 된다구!
치아키: 응? 무슨 뜻이지?
미츠루: 자, 우리는 이미 ES 코앞까지 왔는데 시간이 잔뜩 남아있잖아?
그러니까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스승님 선배네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걸 목적으로 하는 거라구!
카오루: 아, 그렇구나. 일찌감치 골인한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만들어준다는 건가
나기사: ……좋다고 생각해. 방송으로서도 분량이 늘어나겠지
치아키: 그렇다고 해도, 목표를 늘리는 것은 우리들끼리 판단할 수 없으니 말이다
우선 ES로 돌아가서 방송의 제1목표를 달성하고, 그 뒤에 지금 텐마군의 제안을 방송 프로듀서에게 전달해보자
듣고 있나, 이츠키! 우리가 데리러 갈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다오! 반드시 도우러 갈 테니까!
슈: 『음. 잘 부탁하겠다』

 

슈: ……일단은 이것으로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고 싶네
쿠로: 미안해, 이츠키. 오늘의 나는 끔찍할 정도로 짐덩어리네……
슈: 키류의 탓만은 아니다. 그런데, 너는 언제부터 이렇게 멀미가 심해진 건가
예전에, 보충수업이 싫다며 학교를 뛰쳐나온 네게 끌려가서 기차를 타고 옆 현까지 간 적이 있었지
그때는 이렇게까지 멀미가 심했던 기억이 없다만……?
쿠로: 하하, 그거 말이지. 나도 제대로 기억나
그때는 엄마랑 이츠키의 할아버지에게 엄청 혼났으니까 말야
초등학생 꼬맹이 둘이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급기야 놀다가 지쳐서 기차에서 곯아떨어져버렸지. 정신을 차려보니 종점인 무인역이야
돌아가는 길도 모르겠고, 잇쨩은 펑펑 울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는 주위를 잔뜩 걱정시키고 말았어
하아…… 설마 이 나이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줄이야
나는 꼬맹이 시절부터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 같네
정말로 미안해, 잇쨩. 으윽……
슈: 사과만 반복할 거라면, 말하지 말고 쉬도록 해
쿠로: 미안. 그렇게 할게……
슈: 기절하듯 잠에 들었군. 정말이지, 너무 무리한다니까
(그건 그렇고, 키류는 오늘 내게 사과만 하고 있네)
(네 마음 속에 아직까지도 나는 "잇쨩"이라는 보호해야 할 존재로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인가?)
(……나도 알고 있다. 네가 지금까지도 나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어머니와의 약속이기 때문이겠지)
(네 기억대로, 예전의 나는 어리석고 나약하고 울보였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미 그때와 달라졌단 게야)
거기 스태프. 여기서 키류의 상태를 지켜봐주게나
나는 조금 주변을 둘러보고 오겠네. 모리사와 일행이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니 말이지
버스 정류장이 있다면, 근처에 마을이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
최악의 경우, 그곳에서 숙식이 가능한지 교섭한다. 아니면, ES로 돌아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그 수단을 이용하겠다
(어리석은 울보였던 그때와는 다르게, 약해진 너를 도와줄 수 있을 만큼은, 나도 성장했단 게야…… 류~군)

 

<한 시간 후>
쿠로: ……음, 으음?
여기는…… 그렇구나. 멀미가 너무 심해서 잠들어버린 건가
이 손수건…… 이츠키가 가지고 있던 거잖아
하하, 이불 대용으로 쓰려는 건가? 이건 너무 작아서 의미가 없잖아
(……시계를 보니 한 시간 정도 잠들어버린 모양이네)
(『SS』 예선 때처럼 스트레스가 쌓인 것도 아닌데, 꼬라지가 말이 아니군)
(아마 나 스스로 "탈것은 글렀어"라고 생각하게 돼버린 것 같군)
(탈것에서 멀미를 하는 버릇이 있어. 아이돌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앞으로도 아이돌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면 이 약점을 극복해야 해……)
(아니. 지금은 그것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할지가 우선이겠지)
(그러고 보니, 이츠키는 어디 있지? 화장실에 간 거라고 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응? 아아, 촬영스태프구나. 미안해, 너희에게도 폐를 끼치고 말았네
이츠키가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근처에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겠다』라고?
그 녀석, 마음대로 단독행동 해버리고 말야…… 그 뒤로 얼마나 지났어?
대략 한 시간? 그러면 이츠키 녀석, 찾으러 나간 뒤로 한 번도 여기에 돌아오지 않은 건가
그 녀석, 어디까지 간 거야. 역시 한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건 신경쓰이네
일단 이츠키를 찾으러 가야겠어…… 으악!?
(빌어먹을, 아직도 발밑이 흔들리네. 멀미가 얼마나 가는 거야……)
이츠키 녀석, 연락용 스마트폰도 여기에 두고 간 거냐. 안 받을 수는 없겠지
하아……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치아키: 오오, 키류인가! 몸 상태는 괜찮나?
쿠로: 『만전의 상태라고 하긴 어렵지만. 일단 움직일 정도로는 회복됐어』
『그보다, 무슨 용건이냐. 일부러 연락할 정도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치아키: 음. 우선 우리는 ES에 골인해서, 방송 프로듀서에게 조금 전 텐마군의 제안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은 참이다
쿠로: 『텐마의 제안이라니, 새로운 과제를 만들자고 했던 그거?』
미츠루: 응! 아직 시간도 남았으니까 서브미션이 추가됐다구!
목적지는 지금 키류~선배네가 있는 장소야! 우리가 지금 당장 갈 테니까, 거기서 움직이면 안 돼, 키류~선배!
쿠로: 『오우, 덕분에 살았네. 그런데 이쪽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카오루: 그건 아직 뭐라 말할 수가 없네. 일단 방송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키류군네의 행방을 찾아야 하거든
다만 남은 시간과 키류군네의 현재 위치로 밸런스를 맞춰서, 지도책을 사용하고 렌터카를 빌릴 수 있게 됐어
치아키: 기다리고 있어, 키류. 내가 지금 당장 너희를 도우러 가겠다! 물론, 안전운전은 필수지만……☆
쿠로: 『아, 그러고 보니 모리사와는 마침내 운전면허를 땄지』
치아키: 차로 가려고 해도, 우선은 너희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방송 프로듀서의 힌트로 너희가 처음 보내졌던 스타트 지점까지는 도달했다만. 그 다음부터는 힌트가 없어서
지금 너희가 있는 장소에, 뭔가 표식이 될 만한 것은 없나?
쿠로: 『표식이라고 해도 말이지. 눈 앞에 강이 흐르고 있어』
미츠루: 강이 있다고? 그거 엄청난 힌트라구!
카오루: 으~음. 그것만으로는 아직 좁혀지지가 않는데. 다른 건 없을까?
쿠로: 『……다리도 있어. 강을 가로지르는 꽤나 커다란 다리야』

 

나기사: ……좋아. 지금 힌트로 키류 일행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미츠루: 엇. 강과 다리만으로 찾아냈다구!?
나기사: ……그것뿐만이 아니야. 키류군네는 버스를 이용하다가 미아가 됐잖아
……게다가 폐역이 있다는 것도 아까 슈군과 통화하면서 판명됐지. 그걸로, 근처에 마을이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어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아마 키류군네는 지도상의 이 부근에 있을 거야
치아키: 흠. 확실히 큰 강과 다리가 있는 곳이군. 게다가, 의외로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다
미츠루: 대단해, 나기사 선배. 책을 많이 읽을 만큼 머리가 좋다구!
카오루: 정말로 키류군 일행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일단은 란군이 말해준 곳으로 가볼게. 만약 틀렸다면 다시 연락할 테니까, 그때는 잘 부탁해

 

쿠로: ……일단, 모리사와 일행은 문제 없겠군
차로 데리러온다는 게, 나로서는 또 차멀미가 날 것 같아서 싫지만…… 약한 소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 것보다도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이츠키가 더 문제야
(이츠키도 이제 다 큰 어른이니까 혼자 위험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녀석이 도련님 기질인 것은 변함없지)
(좋은 곳에서 자란 도련님이 이런 시골길을 걷는 데 익숙할 리가 없고, 자칫 길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어)
(……잘난 척하며 지켜주겠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는 더는 힘들어하는 이츠키를 못 본 체하고……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또 다시 어기고 싶지 않아)
이런 별 거 아닌 일에 이츠키를 끌어들여 부상이라도 입힌다면…… 나는 더 이상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거야
지금 당장, 찾으러 가야 해……
응? 뭐야, 이 소리는……?
자전거가 넘어지는 소리인가? 저쪽에서 들리는데, 설마……

 

슈: 크윽……. 자전거라는 것은, 대체 왜 이렇게 금방 쓰러지는 것인가!? 타기에 조금 더 밸런스를 잡기 쉽게 설계할 수 있었을 텐데!
쿠로: ……뭐 하는 거야, 이츠키?

슈: 키류! 이제 움직여도 괜찮은 건가?
쿠로: 거의 한 시간이나 누워있었으니까. 걸을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됐다고
그보다도, 문제는 그거야. 이츠키가 왜 자전거 같은 걸 타고 있는 거야?
슈: 아, 이거? 멀미가 심한 너라도 자전거라면 차보다는 낫지 않겠어?
긴급 상황이니, 이걸 타고 ES까지 돌아가는 게다. 자, 키류도 뒤에 타도록 해
쿠로: 아니, 잠깐만 기다려 줘. 여러 모로 이상하잖냐……
왜 자전거야? 그 자전거, 훔친 건 아니지?
슈: 실례네. 내가 그런 품위 없는 행동을 할 리가 없지!
물론 이 자전거의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양도받은 것이다
쿠로: 양도 받았다고……!?
슈: 운 좋게도 근처 마을에 살고 있다는 자전거를 탄 청년을 만났다네. 이 자전거를 양도받았지
쿠로: 태클 걸 부분밖에 없잖냐. 아니, 그 녀석도 용케 넘겨줄 마음이 생겼네. 게다가 헬멧까지 줬단 말이지
슈: 최근에 새 자전거를 샀다더군. 이 자전거와는 오늘 이별을 고할 생각으로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날에, 자전거를 양도해달라는 나를 만나 운명을 느꼈다고 한다. 이 헬멧은 그 덤으로 받았지
쿠로: 그런 우연이 다 있네……

 

슈: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 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 자, 빨리 타게
쿠로: 아니, 뒤에 타라고 해도. 애초에 이츠키는 자전거를 탈 수 없잖아?
슈: 그, 그것은 초등학생 때까지의 이야기다. 지금의 나는, 이제 자전거 정도는 거뜬히 탈 수 있단 게야
쿠로: ……그러면 한 번 타볼래?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 믿어줄게
슈: 물론이지. 봐도 좋다, 키류. 나는 이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
히이익!?
쿠로: 어이쿠, 위험하잖아. 거봐, 말과 다르네
슈: ……지금은 우연히 자갈에 걸려 넘어졌을 뿐이다
쿠로: 그렇게 허세 부리지 마. 너나 나나, 결국은 자전거를 타지 못했잖아?
슈: …………
쿠로: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괜히 신경쓸 필요 없다. 그러니까 이츠키는 무리하지 마
슈: ……그 말투, 마음에 들지 않는군
쿠로: 어? 마음에 안 든다니 뭐가?
슈: 『괜히 신경쓸 필요 없다』라는 말은, 그대로 네게 돌려주마
쿠로: 그게 무슨……. 아니, 야! 억지로 나한테 헬멧 씌우지 마
슈: ──너야말로 나한테 괜히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단 게야
가뜩이나 멀미로 약해져있으면서, 뭘 멋진 척하고 있는 거지?
쿠로: 하아? 멋진 척할 생각 없어. 하지만, 이번 일은 내가 이츠키를 끌어들인 거니까──
슈: 농! 그 끌어들였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우선 그만두게
애초에, 너는 오늘 일을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지?
쿠로: ……그야, 이런 귀찮은 사태가 벌어졌으니까 당연한 거잖아?
슈: 그래서? 내가 그걸 후회하고 오늘 일을 맡지 말걸 그랬다고 한 번이라도 말했던가?
쿠로: 그건…… 말하지 않은 것 같은데
슈: 그래. 오히려, 나는 오늘 하루를 나름대로 즐기고 있어
키류와──류군과 추억 이야기를 꽃피우는 시간도 나쁘지 않았어
그러니까 "끌어들였다"라면서, 네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단 게야
쿠로: 뭐야, 이츠키 치고는 엄청 솔직하잖아

 

슈: 언제까지나, 너에게 보호받기만 하는 울보로 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의지로 이 기획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당당히, 내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됐단 게야
그야말로, 키류가 궁지에 빠졌을 때 구해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
그러니까, 지금은 잠자코 내게 의지하게. 코흘리개 꼬맹이 류~군
쿠로: 하핫, 어른처럼 말하잖냐. 그 나약한 애벌레 울보 꼬맹이가……
알겠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 제안에 말 그대로 올라타주지
유사시에는, 너와 함께 쓰러져주마……♪
슈: 쓰러짐을 전제로 말하는 것은 그만두게!
흥. 이 정도, 금방 익숙하게 타주겠다. 단단히 붙잡고 있거라, 키류
나도 초등학생 시절에서 성장했다는 걸, 분명하게 너한테 보여주지──

 

치아키: 두둥……☆ 거기까지다, 이츠키. 2인승 자전거는 위험하니까 그만둬!
슈: 캭!? 모리사와, 네가 어째서 여기에……잠깐, 으악!?
쿠로: 바로 넘어졌군……
슈: 큭…… 지금은 모리사와가 나를 놀라게 한 것이 원인이다
카오루: 괜찮아, 둘 다? 꽤나 화려하게 넘어졌는데
쿠로: 그래, 괜찮아. 이츠키도 쓰러지기 전에 내가 감싸줬으니까 괜찮을 거야
치아키: 그렇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자전거에 두 명이 같이 타는 것은 엄연한 교통법규 위반이니까 조심하도록 해, 둘 다!
슈: 충고는 무척 고맙다만, 그런 거라면 조금 더 원만하게 멈춰주지 그랬나
치아키: 미안하다. 너희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리러 들어와버렸다……☆
쿠로: 근데, 너희 방금 전에 전화를 걸어놓고 도착이 너무 빠른 것 아냐?
나기사: ……이곳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을 뿐, 그렇게 외진 곳도 아니니까
치아키: 음. 오히려 차나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여기까지 스무스하게 이동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카오루: 그렇다곤 해도, 산길이니까. 이츠키군의 마음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전거로 산을 내려가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해
슈: 시, 시끄럽다 하카제! 숨어서 몰래 엿듣다니, 너희의 품격이 의심스럽군!
쿠로: 보아하니, 아까 우리의 대화도 그것대로 다 들은 모양이네
미츠루: 미안해. 그치만, 나는 얼른 말을 걸자고 했다구!
그런데, 선배들이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카오루: 아하하. 뭐, 둘이서 꽤나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슈: 정말이지……. 너희가 이렇게 빠르게 데리러 올 줄 알았으면 자전거 따위는 준비하지 않았을 거다
쿠로: 애초에 우리 둘 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니까, 준비해도 별 의미가 없었지만 말야
미츠루: 그러고 보니까. 선배들은 둘 다 자전거를 못 타는 거야?
쿠로: 너무 퍼뜨리지는 말아줘, 텐마. 이제 와서 자전거를 못 탄다고 하는 것도 꼴사나우니까 말이지
미츠루: 으~음…… 비밀로 하는 건 괜찮지만. 그러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구, 키류~선배!
괜찮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특훈을 해줄게. 물론 스승님 선배도 함께야!

 

쿠로: 하하, 고마워 텐마. 확실히 이것도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이츠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슈: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해도, 어렸을 때보다 멀미가 심해진 네가 탈 수 있을까?
쿠로: 자신은 없어. 하지만, 언제까지나 지레 겁먹고 있을 수는 없잖아?
슈: 그렇다면, 나도 특훈에 함께하지. 이것도 너와 내가, 초등학교 때 미뤄둔 숙제 같은 것이니 말이야
쿠로: 그래. 나도 이츠키처럼 성장해나가야지……♪

 

 

스토리 너무 좋아ㅠ.ㅠ 치아키 카오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혹시 꿈이 아닐까 생각하며 아껴 읽었습니다. 치아키랑 카오루 여름에 같이 서핑하는 스토리 반드시 나올 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소재를 룩백이 아닌 크로스에 사용하신 거죠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