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さぁ、呼んでくれ! ヒーローはいつでも駆けつけるぞ……☆

쿠로: 미안해, 이츠키. 오늘의 나는 끔찍할 정도로 짐덩어리네……
슈: 키류의 탓만은 아니다. 그런데, 너는 언제부터 이렇게 멀미가 심해진 건가
예전에, 보충수업이 싫다며 학교를 뛰쳐나온 네게 끌려가서 기차를 타고 옆 현까지 간 적이 있었지
그때는 이렇게까지 멀미가 심했던 기억이 없다만……?
쿠로: 하하, 그거 말이지. 나도 제대로 기억나
그때는 엄마랑 이츠키의 할아버지에게 엄청 혼났으니까 말야
초등학생 꼬맹이 둘이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급기야 놀다가 지쳐서 기차에서 곯아떨어져버렸지. 정신을 차려보니 종점인 무인역이야
돌아가는 길도 모르겠고, 잇쨩은 펑펑 울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는 주위를 잔뜩 걱정시키고 말았어
하아…… 설마 이 나이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줄이야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며칠 전. ES 빌딩 로비에서>
슈: (──흠. 회의 시간 전까지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ES에 빨리 도착해버렸군)
(그렇다곤 해도, 다른 업무나 창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은 없다. 정말이지, 중간에 뜨는 시간만큼 처치 곤란한 것도 없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지. 근처 카페에서 홍차라도 마시면서 시간을 때울까)
???: ──이렇게 된 것이다! 어떤가, 나구모. 우리와 함께 참가하지 않겠어?
슈: 음? 이 시끄러운 목소리는 혹시……
테토라: 으~음. 다름아닌 대장과 모리사와 선배의 권유니까여, 맡고 싶지만 그날은 어떻게 해도 뺄 수 없는 용무가 있슴다
기껏 권유해주셨는데 죄송함다!
쿠로: 어니, 우리야 말로 갑자기 무리한 얘기를 해서 미안해
치아키: 그래.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 고맙다, 나구모!
테토라: 아니에요. 기회가 있으면 또 권유해주십셔. 그러면 이만 실례하겠슴다!
치아키: ……으~음. 설마 벌써 개인 업무가 들어왔을 줄이야.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군
지난주에 『유성대』로 모였을 때는 예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쿠로: 아이돌이라면 갑자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까. 우리도 그렇고, 테츠에게 갑자기 일을 맡기러 온 거나 다름없잖아?
치아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고전할 줄은 몰랐다
전대물이라면 이럴 때 동료들이 속속 모여드는 법인데……
쿠로: 현실은 특촬물처럼 그렇게 손쉽게 되지 않는 거야

 

슈: ──너희는 변함없이 시끄럽구나. 입구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린단 게야
치아키: 오오, 이츠키잖아! 귀국했구나!
쿠로: 또 이쪽에서 일하러 온 거야?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이츠키도 바쁘구나
슈: 이제 꽤나 익숙해졌단 게야. 아이돌을 계속하면서 해외 대학에 진학한 시점에서, 이미 각오하고 있었으니 말이지
그보다. 너희는 대체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건가
나구모 상대로 어떤 일을 권유하고 있었던 것 같다만……?

 

치아키: 음. 실은 지금, 나와 키류는 어떤 버라이어티 방송 기획에 출연하게 됐거든
그 기획이란, 『현대인은 지도도 스마트폰도 없이 목적지에 모일 수 있을까』라는 검증을 하는 것이다
슈: 또 뚱딴지 같고 범속한 기획이군. 그런 걸 검증하는 것에 의미가 있나?
쿠로: 뭐, 스마트폰도 지도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드물겠지만 말야
치아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만? 재난 상황이라든가, 이동 중 스마트폰을 분실한다든가 하는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
어쨌든. 검증은 2인1조로 세 팀으로 나뉘어 도전하게 된다. 나와 키류, 그리고 텐마군이 리더인 세 개의 팀이다
슈: 흐음. 그렇다는 건, 너희는 지금 페어를 이룰 상대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지?
쿠로: 그래. 텐마 녀석은 일찌감치 란을 파트너로 삼고 빠져나가버렸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직접 권유를 하고 있는데…… 좀처럼 잘 되지 않네
치아키: 그런 고로. 이츠키도 어떤가, 함께 검증에 참가해보지 않겠어?
이츠키는 해외 생활로 낯선 장소를 걸어가는 데도 익숙할 것 같고,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슈: 확실히 스마트폰 없이 목적지까지 가는 것 따위, 내게 있어서는 당연히 식은 죽 먹기겠지
오히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 따위 생각도 할 수 없단 게야
화면에 표시되는 대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눈과 귀로 인식하는 세계가 더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쿠로: 그건 네가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음성 안내라든가, 지도 어플이라든가. 전자기기에 서툰 네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슈: 활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으니까, 아무런 문제 없단 게야
치아키: 음. 우리는 오히려 지금, 그 전자기기에 의존하지 않는 이츠키의 힘을 빌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만!
그래서. 결국 이츠키는, 이 검증에 동참해줄 텐가?

 

슈: 공교롭지만, 나도 거절하겠네
치아키: 그래, 역시 그렇구나
쿠로: 뭐, 굳이 귀국했다는 건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일 테니까
게다가, 당일에는 목적지까지 정처없이 방황하게 될 거야. 이츠키의 체력으로는 힘들겠지
슈: 흥.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란 평가에는 이의를 제기하네만
쿠로: 그래? 너는 저혈당으로 자주 쓰러지곤 했잖아?
슈: 그건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얘기지. 어린애 취급도 정도껏 하게
쿠로: 하하, 미안. 이츠키와 얘기하다보면 자꾸 예전 일이 생각나서 말이지
슈: 뭐, 됐네. 너희와의 대화도, 회의 전까지 좋은 시간 때우기가 되었단 게야
나는 지금부터 사무소에서 회의가 있으니까, 이만 실례하겠네
쿠로: 오우. 약속이 있는데 붙잡고 있어서 미안
치아키: 이츠키도 맡아주지 않았군. 이거 생각보다 난항을 겪겠는데
쿠로: 그러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을 걸다보면 누군가는 받아줄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겠지

 

슈: (……후우. 미팅이 의외로 길어졌군. 귀국한 동안에 최대한 업무를 마무리할 생각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계집 덕에 어느 정도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었다. 내일 업무만 끝나면 일단은 매듭지어지겠어)
(모레는 창작에 매진할까. 아니면 창작의 자극을 얻기 위해 느긋하게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치아키: 고맙다, 하카제! 네가 맡아줘서 살았다!
카오루: 그건 너무 과장이잖아. 마침 나도 그날 시간이 비어있어서 맡은 것뿐이고 말야
치아키: 그래도 고맙다. 오늘 하루종일 상대역을 구했는데, 아무도 맡아주지 않아서 마음이 쓸쓸했거든
역시 친구가 있어야 해! 하카제와 함께라면 어떤 장소에서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슈: 농. 돌아오자마자 귀가 아플 만큼 커다란 소리로 떠들지 말아주게, 모리사와
여기는 입주자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니, 어느 정도는 절제된 행동을 하도록 의식해라
치아키: 아, 미안하다. 확실히 여기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조금 상식 부족이었겠지
슈: 반성하고 있다면 괜찮다. 그보다 너는, 낮에 구하던 페어를 무사히 찾은 것 같군?
치아키: 그래. 하카제는 『UNDEAD』 활동으로 바쁠 거라 생각해서 말을 걸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역시 무슨 일이든 물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법이군!
카오루: 원래 그날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 오늘이 돼서야 일정이 변경됐거든
갑자기 스케줄이 없어진 참에 말을 걸어서, 이것도 운명인가 싶어
치아키: 음. 하카제와 함께라면 미지의 땅에서도 여행 방송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카오루: 여행 방송이라고 하면. 모릿치랑 키류군이 콤비로 했던 여행 방송이 있었지?
뭐더라. 분명 둘이서 해외로 여행을 갔던 것 같은데……
치아키: 아, 그립다. 그때 이츠키한테 많이 신세졌던 추억이 있어
슈: 나도, 그때 너희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잊지 못할 거야
카오루: 아하하. 뭔가 유쾌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
슈: 그나저나, 또 한 명의 배은망덕한 놈──키류는 어떻게 됐지?
치아키: 키류는 아직 상대역을 구하지 못했거든. 지금은 기숙사에 돌아온 사람에게 물어보러 간 참이다
어, 이야기하다보니 돌아온 것 같네. 어땠나, 키류?
쿠로: 다들 안된다네……
촬영날짜가 벌써 모레니까. 갑자기 스케줄을 비워달라고 하면 당연히 곤란하겠지
슈: 흠. 모레인가……
쿠로: 응? 오, 이츠키. 다녀왔구나. 수고했어
네가 귀국한다는 걸 낮에서야 알게 됐으니까. 이불을 말리기엔 시간이 모자랐지만, 덮는 이불은 새것으로 갈아뒀어
왔다갔다 하느라 많이 피곤하겠다. 오늘은 얌전히 자고 푹 쉬어야 된다?
슈: 나 원. 너는 여전히 내 어머니인 양 구는구나
쿠로: 뭐 어때. 나쁜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 아니면 쓸데없는 참견이었나?
슈: 아니. 실제로, 피곤한 건 사실이니까 말이지. 그 호의는 순순히 받아둘게
그나저나. 너는 아직도 페어를 구하지 못한 것 같은데?
쿠로: 아, 그 얘기구나. 가능성이 있을 법한 녀석들에겐 모두 연락해봤는데, 다들 일정이 잡혀있는 것 같아
칸자키나 하스미 나리도 그날은 다른 일이 있어서 의지할 수 없을 것 같고
이렇게 되면, 방송 프로듀서에게 연락해서 혼자 참가하게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치아키: 으~음. 나와 텐마군에게는 페어가 있는데 키류만 혼자라니 쓸쓸하겠네
게다가, 이동은 아마도 차를 이용하겠지. 탈것 멀미가 심한 키류를 혼자 두려니 조금 걱정된다
쿠로: 아, 그건 나한테도 걱정거리긴 해……
카오루: 그러고 보니. 이츠키군은 어때? 모레 일정이 비어있다면 키류군의 페어를 부탁해도 되지 않을까?

 

슈: 글쎄. 어떻게 할까……
쿠로: 음? 뭐야, 낮에 물어봤을 때랑 반응이 다르네. 바로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일정이 변경됐어?
슈: 그때는 촬영 일정을 듣지 못했으니까 말이지. 모레라면 마침 나도 쉬는 날이야
그래도, 귀국 중의 귀중한 휴일이다. 그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휴일을 허비할 만큼의 의리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으니……
쿠로: 그렇구나. 즉, "의리"만 있다면 이츠키는 승낙해준다는 거군
슈: 있다면 말이지.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네만
쿠로: 확실히 방송에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있지 않나?
슈: 호오. 스스로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네, 키류?
그렇게나 의리가 있다고 말할 만큼, 나와 네 사이가 좋았던가?
쿠로: 나도 그렇게 말할 만큼 자만하는 건 아니야. 다만, 이츠키에겐 내게 갚아야 할 빚이 몇 가지 남아있잖아?
슈: 빚이라고? 그런 거, 기억……

 

쿠로: 초등학생 꼬맹이 시절, 편식이 심해서 급식을 먹지 못하고 울먹이던 너를 도와준 게 누구더라?
슈: 뭣……!?
카오루: 헤에. 이츠키의 초등학생 시절이 그랬구나. 뭔가 초등학생 느낌의 귀여운 에피소드네
치아키: 이해돼……이해한다~, 이츠키! 나도 급식에 가지가 나오면 울면서 선생님께 먹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었거든!
그래도 남기는 건 안 된다고 했을 때는, 선생님을 마음 깊이 원망했다
슈: 농! 히죽대는 시선으로 쳐다보지 말게나!
게다가 키류! 어째서 그런 옛날 일을 이제 와서 파헤치는 겐가!?
키류: 의리가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네가 말했으니까. 빚을 갚는다는 의리는 이걸로 생겼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면, 체육 수업을 빼먹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맞춰줬던 것도──
슈: 크윽…… 너는 언제부터 이런 비겁한 짓을 하게 된 건가!
쿠로: 미안, 이츠키. 나도 이 아이돌 업계에서 살아남아온 사람이라고. 아무리 내가 머리가 나빠도, 이 정도의 잔꾀는 발휘할 수 있게 됐어
그래서, 어떡할래 이츠키? 아직 폭로전을 계속할까?
슈: ……알겠다는 게야. 이쯤 됐으면 시효를 적용해도 될 듯한 빚이지만, 당시 네게 도움을 받았음에는 변함이 없으니 말이야
쿠로: ……진짜냐. 정말로 맡아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슈: 흥. 감사하도록 해라, 키류. 이번에는 특별히 해주는 거야
쿠로: 고마워, 이츠키. 그날은 내 파트너로서 잘 부탁할게♪

 

<이틀 뒤. ES빌딩 앞>
치아키: 『──두둥☆ 나는 불타는 하트의 모리사와 치아키……!』
미츠루: 『닷슈닷슈 닷~슈! 나는 『Ra*bits』의 텐마 미츠루라구~!』
쿠로: 『……『홍월』의 키류 쿠로다. 잘 부탁해』
치아키: 『이봐, 키류! 흥이 깨지잖나!』
『방송 처음에, 다 같이 필살 대사(決め台詞)부터 시작하자고 말했었잖아?』
미츠루: 『그렇다구, 키류~선배! 대사가 어렵더라도, 필살 포즈(決めポーズ)는 하기로 약속했다구?』
쿠로: 『그래. 그래서 가볍게 양손을 쥐고 승리 포즈를 취해줬잖아?』
치아키: 『그랬다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눈치채지 못했다!』
쿠로: 『미안. 하지만 나까지 화이팅 포즈를 취하는 건 이상하잖아』
『아무튼. 우리의 자기소개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게스트를 기다리게 하고 있으니까』
치아키: 『음, 그렇지. 그런 고로, 바로 이번 기획 설명을 시작하겠다……! 이번에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이것이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이나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가?』
미츠루: 『으으…… 이거 아주 어려운 미션이라구』
쿠로: 『낯선 곳에 갈 때는 꽤나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잖아』
미츠루: 나도 미아가 됐을 때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사용하라고 토모쨩에게 배웠다구!
『그치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돌아가야 하냐구?』
치아키: 『그것을 알아보기 위한 검증 기획이라는 것이군. 우리가 지도를 보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면 검증 성공이다』
쿠로: 『이번에, 우리는 세 팀으로 나뉘어져 이 미션에 도전하게 됐어』
미츠루: 『치아쨩 선배의 팀과 키류~선배의 팀, 그리고 내 팀으로 총 세 팀이라구!』
치아키: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셋에게 한 명씩 든든한 조력자가 합류한다! 그러면 소개하지!』

 

카오루: 『드디어 불러주네. 언제쯤 불러주는 걸까 기다리다가 지쳤어~?』
슈: 『나 참. 든든한 조력자라면서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실례가 지나치치 않은가?』
나기사: 『……후후. 우리끼리 멋대로 시작해버릴까 얘기하던 참이야』
치아키: 『미안, 미안!』
『그러니까, 오늘은 조력자로 하카제, 이츠키, 란. 이렇게 세 사람이 달려와주었다!』
카오루: 『안녕, 『UNDEAD』의 하카제 카오루야. 오늘은 모릿치의 조력자로 참가하게 됐으니까, 잘 부탁할게~』
슈: 『나는 『Valkyrie』의 이츠키 슈. 오늘은 키류의 조력자로 참가한다는 게야』
나기사: 『……『Eden』의 란 나기사야. 텐마군의 조력자로서 열심히 할게』
미츠루: 『우와아, 『신님 팀』 재결성이라구~……☆ 나기사 선배, 【보기 타임】때처럼 또 함께 힘내자구!』
나기사: 『……텐마군이 나에게 권유해줘서 기뻤어. 의지해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낼게』
카오루: 『후후.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네. 의외로 팀끼리 관계성이 깊게 편성된 것 같지 않아?』
치아키: 『음. 나와 하카제는 유메노사키 학원 시절 클래스메이트이자 친구사이고. 키류와 이츠키도 소꿉친구끼리 페어가 됐으니 말이다』
쿠로: 『우리 둘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성이지만』
슈: 『키류와 소꿉친구라는 것은, 팬들 앞에서 언급한 적이 거의 없으니 말이네』
『그런 것보다, 빨리 기획을 설명하게. 쓸모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탐탁지 않단 게야』
쿠로: 『오우, 그래. 언제까지나 헛소리만 하고 있으면 이야기에 진척이 없지』

 

치아키: 『음. 지금부터 우리 세 팀은, 안대를 쓴 채로 각각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각각 스타트 지점에 도착하면 검증 개시다!』
『개시 시각으로부터 여섯 시간 이내에 스마트폰이나 지도를 사용하지 않은 채로, 다시 이 집합 지점──ES빌딩 앞에 집합할 수 있다면 검증 성공. 못한다면 실패다』
나기사: 『……한 가지, 질문해도 될까?』
치아키: 『무슨 일인가, 란? 무언가 궁금한 것이라도 있나?』
나기사: 『스마트폰과 지도가 금지라는 건 알겠는데.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도 안 돼?』
카오루: 『아, 그거 확실히 궁금하네』
치아키: 『흠. 지금 스태프에게 확인해봤는데, 이번에는 안 된다고 하는군』
나기사: 『……순수하게 인간의 귀소본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거구나』
미츠루: 『귀소~본능~? 뭔가 어려운 말이라구……』
나기사: 『……새나 벌레가 타고난 능력이야.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라도 자신의 둥지로 돌아갈 수 있지』
미츠루: 『그런 게 가능하냐구!? 대단하다, 나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절대로 미아가 되지 않겠다구!』
카오루: 『돌아갈 곳만 알고 있을 뿐, 가고 싶은 곳을 알 수 있는 능력은 아니라는 게 특색이긴 하지만 말이지』
슈: 『정말이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 정도로 과장이 심하군』
『그저 목적지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주변 환경이며 정보를 탐색해서 돌아가기만 하면 그만일진대』
쿠로: 『자신만만하네, 이츠키. 뭐, 너는 원래부터 전자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니까』
슈: 『음. 평소부터 전자기기 등은 최소한으로만 이용한다. 요즘에는 연락할 일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말이지?』
『그렇더라도 안내 어플 등을 이용해본 적은 없어. 단순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는……』
『주변 풍경을 제대로 관찰하고, 예술적인 자극을 받으면서 여정을 걷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지 않은가?』
쿠로: 『하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믿고 맡긴다, 이츠키』
치아키: 『좋았어~! 기획 설명도 끝났으니, 다들 바로 스타트 지점으로 출발하자!』

 

치아키: ……좋아. 이곳에서의 촬영은 여기까지다. 여기부터는 차로 이동하는 거였지
『각자의 스마트폰은 여기서 몰수합니다』라고? 음, 알겠다
쿠로: 응? 대신 건네준 이 스마트폰은 뭐야?
나기사: ……통화기능만 살아있는 스마트폰이네. 연락처에는 다른 두 팀만 등록돼있는 것 같아
카오루: 미아가 됐을 때 다른 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진행 상황을 물어볼 수 있는 연락용 스마트폰쯤인 건가
미츠루: 모두에게 전화를 걸 수 있어? 그러면 우리가 제일 먼저 골인해서,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전화를 걸어버리겠다구……!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나기사 선배, 바로 출발하자구! 푸슝~……☆
나기사: ……텐마군, 어디로 달려가는 거야? 스타트 지점까지는 차로 이동해
미츠루: ──우왁. 그러고 보니까 그랬지. 에헤헤, 너무 서둘러버렸다구
그러면 다시, 차로 스타트 지점까지 이동하자!
슈: ……그러고 보니. 스타트 지점까지는 안대를 한 채로 차로 이동한다고 했는데
키류. 너는 멀미가 심하지 않은가?
쿠로: 싫은 기억을 상기시키지 마. 멀미약은 마시고 왔어
……효과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말이지

 

<몇 시간 후. 어딘가의 공원>
미츠루: ──아흐. 드디어 안대가 벗겨졌어. 아무것도 못 보는 채로 이동하다니 지루했다구~
나기사: ……경치를 즐길 수도 없고 말이야. 햇빛이 너무 눈부시게 느껴져
미츠루: 나도, 나도! ES에 있었을 때보다 햇님의 위치가 더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다구!
여기가 우리의 스타트지점? 조용하고 자연이 가득한 좋은 곳이라구!
나기사: ……바람이 기분 좋다. 나무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이동에 지친 몸을 달래주는 것 같아
……이게 바로 음이온을 몸에 적신다는 건가
미츠루: 음이온이 뭐야? 적신다니 물인가?
나기사: …………
미츠루: 응? 왜 그래, 나기사 선배?
나기사: ……말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려니 곤란하네
……음이온수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 내가 화제로 삼은 건 공기 이야기야
……공기가 맛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알겠지
미츠루: 아, 그거라면 나도 알겠다구! 맛있는 공기가 가득하면 나도 모르게 달리고 싶어지거나, 낮잠을 자고 싶어진다구!
그렇구나. 맛있는 공기를, 음이온이라고 하는 거야
나기사: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미츠루: 엣헴, 내가 또 똑똑해졌다구!
그래서, 음이온이 가득한 이 장소는 어디야?
나기사: ……나도 이 장소가 어딘지는 모르겠어
……현재 시각으로 보면, ES에서 차로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장소인 것 같아
미츠루: 으~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구
뭐, 됐어! 어쨌든 여기가 어딘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조사해보자구!
나기사: ……후후. 수사의 기본은 발이라는 거구나
미츠루: 응! 닷슈해서 제일 먼저 ES로 돌아가자구!
그런데 나기사 선배, 어느 쪽으로 달려가야 ES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나기사: ……지도가 없어서 모르겠어. 다만, 방향은 시계와 태양의 위치로 알 수 있어
……이쪽이 남쪽이네
미츠루: 알겠다구! 그러면 남쪽을 향해 출발할게, 피슝~……♪
나기사: ……가버렸다. ES가 남쪽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후후. 하지만, 이런 것도 모험 같아서 재밌네

 

<거의 같은 시각. 어딘가의 해변>
치아키: 얏호오오오오! 어머니 바다여, 안녕하세요오오오!
카오루: 바다를 향해 얏호라니, 이상하지 않아?
치아키: 후하하하! 세세한 건 신경쓰지 마. 이런 건 외치고 싶은 대로 외치는 것이다
그보다 하카제도 바다를 향해 무언가 외쳐보면 좋겠군. 어머니 바다는 우리의 어떤 생각도 다 받아주실 거다……☆
카오루: 아니, 나는 사양할게. 지금 딱히 그렇게까지 외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의 스타트 지점이 이 모래사장이라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쌀쌀했는데, 지금은 이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질 정도로 따뜻해졌네
치아키: 음. 뭣하면 바다에 뛰어들까? 어쩌면 기분 좋을지도 모른다고!
카오루: 아니, 아니. 아직 해수욕장 개장 안했으니까, 그건 역시 안되겠지. 카나타군이 아니잖아
치아키: 역시 농담이다. 뛰어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 진심이지만
카오루: 후후. 뭐, 나도 시기만 맞았다면, 서핑보드를 빌리자고 제안했을지도 모르려나. 촬영 중에 뭐하는 거냐고 혼나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야♪
치아키: 괜찮잖아. 모처럼 바다에 왔으니, 그 정도는 샛길로 새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흠. 그런데 하카제는, 이 해안을 본 적이 있나?
너는 분명 바다를 좋아하잖아. 혹시 이 장소를 알고 있나 하고……
카오루: 유감이지만, 낯선 곳이야~. 적어도 ES 부근의 해안은 아닌 것 같아
그래도. 그렇게 먼 곳은 아닐 것 같아. 기획의 특성상, 여섯 시간 이내에 ES빌딩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일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하구를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치아키: 하구? 어째서지?
카오루: 자, ES빌딩은 강 가운데의 모래톱에 세워져 있잖아? 그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치아키: 그렇구나. 그리고 강의 이름을 알면 장소를 특정하기도 쉬울 것 같다
나이스 아이디어다, 하카제! 역시 든든한 친구가 있어야 하는 법이구나……☆

 

<같은 시각. 어딘가의 주택가>
슈: ──흠. 생각보다 정상적인 장소에서 스타트하게 됐군
우리가 낯선 곳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기획이니, 산속에 버려지는 것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단 게야
어쩌면, 멀미가 심한 키류를 배려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쿠로: ……배려하는 거면,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지 말아달라고. 우욱……
슈: 토하지 말아주게. 보기에 여기는 그냥 주택가다.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피하고 싶다네
쿠로: 알았으니까 지금은 말 걸지 마……
슈: 하아……. 이래서야 바로 출발하진 못하겠군.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간다니까

 

<수십 분 후>
슈: 어떤가, 키류. 멀미는 조금 가라앉았나?
쿠로: 그래.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됐어. 미안해, 폐를 끼쳐 버렸네……
슈: 차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단 게야. 창백한 얼굴로 옆에서 걸어가는 것도 면목이 없지
자, 물을 좀 마시게. 수분 보충도 멀미에 효과가 있었을 테지
쿠로: 오, 오오. 고마워. 어느새 이런 걸 준비했어?
슈: 사전에 말을 했었잖아? 네 회복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시간 낭비니까, 가볍게 주변을 조사해두었다
그때 자판기를 봤으니까, 그 김에 샀을 뿐이야
쿠로: 그렇구나. 하나부터 열까지 의지해버려서 미안해. 이츠키는 나한테 휘말린 것뿐인데……
슈: 흥. 일을 맡은 이상, 나도 아이돌로서 그에 상응하는 일로 보답해야지
네가 사과한다면,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가 아닐까?
쿠로: 뭐라 대답할 말이 없네. 멀미가 심하다는 건 내 사정이지,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으니까
꿀꺽꿀꺽……. 좋아, 다시 기합을 넣었다. 자, 그럼 출발이 늦어진 걸 만회해볼까
아까 이츠키가 주변을 조사했다고 했지.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냈어?
슈: 자판기에는 주소가 적혀있어. 그래서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현의 경계를 넘어서 이동한 것은 아닌 것 같더군. 하지만 주소로 알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야
도도부현은 알아도, 그 아래의 시군구는 나도 모르는 곳이네
쿠로: 그렇구나. 뭐, 그렇게 바로 해결할 수 있다면 고생하지 않겠지
ES까지 어떻게 돌아갈지는 근방을 돌아다니면서 조사해야겠군
그나저나, 이츠키와 이렇게 둘이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꽤 그립네.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지?
슈: 그건 너무 과장이라고 생각하네만. 학원에 다닐 때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을 텐데
쿠로: 이야기하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느긋하게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잖아
슈: ……확실히 그렇지. 초등학생 때는 이런 시간도 많았을 텐데
쿠로: 중학생 때 진학하는 학교가 달라졌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뭐랄까, 이렇게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다보니 잇쨩이랑 밖에서 천진난만하게 놀았던 게 생각난다고
슈: 흥. 무의식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야
나는 너희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우는 게 밖에서 노는 것보다 더 즐거웠지만 말이지
쿠로: 하하. 『건강에 안 좋으니까 가끔은 밖에서 놀아라』라는 엄마의 말에, 마지못해 밖에서 놀았잖아
하지만 일단 밖에 나가면, 너는 꽤나 자유분방했지
호기심이 왕성하달까. 날아다니는 새라든가, 도랑에 흐르는 잎사귀라든가. 눈에 띄는 건 뭐든지 쫓아다니고
그런 주제에 체력은 남들보다 못하니까, 지쳐서 『류~군, 더는 못 움직이겠어』라며 울상을 짓고는 말이지
슈: 그런 한심한 말은 안 했어! 과거를 날조하는 것은 그만두게!
쿠로: 날조 같은 거 안 했거든. 내가 너를 업고 돌아가는 게 바깥에서 놀고 나면 익숙한 광경이었잖아?
슈: 그건 사실이지만. 내가 울었던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어
소중하게 간직해온 인형을 키류가 함부로 다루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울었던 거야
결코 놀다 지쳐서 움직이지 못했다는 이유가 아니라는 점만은, 정정하겠녜
쿠로: 그랬나? 아니, 그런데 내가 거칠게 다룬 데도 이유가 있었잖아
너는 밖에서 놀 때도 인형을 늘 몸에 지니고 다녔으니까
아, 그래. 그 당시 너는 클래스메이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지
밖에 놀러가면 대개 그 녀석과 마주치곤 했어. 남자애 주제에 인형놀이 따위 하는 게 기분 나쁘다고 인신공격을 당해서, 그 녀석과 크게 싸웠지
그리고 인형이 완전히 망가지고, 결국 이츠키가 우는 게 정해진 패턴이었어
진짜로. 그 시절의 이츠키는 울보라서 곤란했다고
슈: 섬세한 아이였던 내게, 난폭한 너희의 다툼은 맞지 않았단 게야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짐승에 가깝지. 인간다운 이성을 가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네
쿠로: 실제로,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꼬맹이였지. 인형과 너를 지키는 것 말고는 머리에 없었어
뭐더라. 한 번은 그렇게 인형을 지키려고 기를 쓰다가 엄마한테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거든
그때는 이츠키의 울음도 평소보다 더 심했던 기억이 나는데……

 

슈: ……그건 아마도, 자전거 사건이겠지
쿠로: 아? 자전거……?
슈: 못된 클래스메이트가 내 인형을 빼앗아 자전거를 타고 도망친 적이 있었잖아?
나도 키류도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까 말이지. 따라잡을 수 없는 건 자명한 이치였다
그런데도 너는 인형을 반드시 되찾겠다며 그 머저리를 쫓아다녔고, 나도 기진맥진해서 쫓아다녔지. 그 결과──
쿠로: 미아가 됐다, 잖아. 게다가 이츠키와도 떨어져버렸지
슈: 너는 나를 내버려두고, 일편단심 쫓아다녔으니까 말야
쿠로: 역시 나도 기억났다고. 그때는 엉망진창으로 끝났었지
인형은 되찾을 수 없었고. 이츠키와는 떨어지고 말았고. 주변은 본 적도 없는 곳이라 어쩔 방도가 없어서
슈: 결국 너희 어머니가 미아인 우리를 찾아내줘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
인형도 어머니가 적당하게 연락해서 되찾아주셨다. 역시 너희 어머니는 경애해야 할 여성이란 게야
쿠로: ……내게 있어선 꼴사나운 이야기지만
슈: 후후. 그 뒤로, 네가 갑자기 자전거 연습을 시작한 것도 무관하지 않았겠지
쿠로: 분했다고. 자전거를 탈 수만 있었다면 그런 한심한 결과가 되진 않았을 텐데
결국 아무리 연습해도 나는 자전거를 탈 수 없었지만 말이야
슈: 자전거에서조차 멀미가 나는 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지……
쿠로: 그러는 이츠키도 자전거를 못 타는 건 마찬가지잖아?
슈: 나는 애초부터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없네만. 당시 네가 어떻게든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어울려줬던 것뿐이야
쿠로: 네, 네. 그랬었지. 망할……. 그저 이츠키와 걷고 있는 것뿐인데, 멍청한 꼬맹이 시절의 추억 얘기가 잔뜩 나와버려
슈: 카카카♪ 소꿉친구라는 것은 성가신 것이라네, 류~군
쿠로: 진짜로. 테츠랑 칸자키가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꼴사나운 이야기만 들었을 것 같다
슈: 네가 어머니에게 말없이 숨긴 한자 테스트의 소재지라든가 말이지♪
쿠로: 나조차도 완벽하게 잊어버린 것을 캐내지 말라고……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