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さぁ、呼んでくれ! ヒーローはいつでも駆けつけるぞ……☆

카오루: 오, 모릿치, 좋은 아침~
치아키: 좋은 아침☆ 미안하다, 조금 늦어버렸군……! 수영복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서──
레오: 웃츄~☆ 나도 오랜만에 수영복을 꺼냈어. 다행이야, 곰팡이가 피지 않아서!
에이치: 아, 치아키. 안녕. 오늘은 수영장 가기 무척 좋은 날씨야. 뭐, 실내 수영장이라 그다지 상관없겠지만
치아키: …………
에이치: ? 왜 그래, 치아키. 그런 멍한 얼굴을 하고
치아키: 저, 텐쇼인
에이치: 응? 뭐니?
치아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에이치: ? 진짜 무슨 일이야? 더위에 당하기엔 이르지 않니?
치아키: 미안! 괜찮다. 자, 가자! 기대되는군☆

 

치아키: 우오오오오~! 반짝이는 수면! 빛나는 태양! 쭉 뻗은 야자수!
역시 현장에 오면 텐션이 오른다! 이렇게 놀 수 있는 수영장에 오는 건 몇 년만이더라!? 불타올랐다~!
카오루: 진짜. 학교 이외의 수영장은 나도 오랜만이야♪ 바다가 좋지만 가끔은 수영장도 좋네~
레오: 스읍, 하……. 이 냄새가 내 오감을 자극해와~ 인스피레이션이 솟구친다! 그럼 들어주세요. 『염소(塩素)의 노래』
에이치: 저기. 이런 곳에서 이상한 노래를 불러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그만둬주지 않을래?
레오: 이상한 노래가 뭔데. 내가 만든 노래는 뭐든 세계적 걸작이거든
치아키: 자, 자. 그런데, 텐쇼인. 그 이벤트의 테스트 플레이……음, 보물찾기였군. 그건 언제 시작하나?
에이치: 아. 이벤트는 오후부터야. 지금은 신경쓰지 말고 마음대로 놀아도 괜찮아
치아키: 흐~음, 그렇구나. 그러면, 어디로 갈까……
카오루: 음. 아쿠에리어 파크는 대략 네 구역으로 나눠져 있나봐
건너편에 있는 게 범선 구역. 아, 보물찾기 이벤트는 저기서 하는 것 같네
그리고 여기가 수영장 구역. 그 옆이 리조트 구역. 저쪽에 있는 게 워터슬라이드 구역인가
텐쇼인군은 여기 경영자잖아? 추천해줄 구역 없어?
에이치: 음~……. 나도 경영을 하고 있을 뿐이지, 여기 와본 적은 없어서 짐작도 가지 않네. 전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서 말이야
치아키: 그렇다면, 내게 리퀘스트가 있다! 저 눈에 띄는 워터슬라이드는 어떤가? 한여름의 스릴을 체험하고 싶다☆
레오: 오~ 좋네! 찬성!
카오루: 뭐어, 이런 곳의 핵심이지~ 그럼 우선 워터슬라이드 구역에 가자
치아키: 좋았어~ 실컷 놀자~!

 

레오: 와하하. 위에 올라오니까 꽤 높잖아~? 밑에서 봤을 땐 그런 느낌은 안 들었는데
앗. 밑에 있는 애들이 손 흔든다. 얏호오오오오☆
카오루: 모릿치, 텐쇼인군. 자 여기, 튜브.
에이치: 튜브……
치아키: 앗. 그러고 보니 튜브를 왜 건네받은 건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거군? 안다! 알고 있다고~ 나도 처음에는 잘 몰랐거든!
좋아. 내가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우선 이렇게 튜브 위에 올라타서 말이지──
에이치: 저기,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니? 하카제군
카오루: 아. 그거 그냥 타고 미끄러지는 거야. 튜브의 부력으로 스피드가 난다든가 그럴 걸? 잘 모르지만
치아키: 텐쇼인, 너무하구나!? 혼자 시연하면 허무해지잖아!?
에이치: 치아키의 그 '나는 알고있다'라는 느낌이 성가셔서. 무심코.
치아키: 우으……. 괜찮잖아. 정말로 알고 있다고
카오루: 네, 네. 그만 떠들고, 뒷쪽이 막혀있으니까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세요~
치아키: 앗. 그렇지. 미안 미안

 

치아키: …………
카오루: 응? 모릿치 왜 그래? 튜브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치아키: 하카제. 내가 어렸을 때 즐겨 보던 애니가 있는데 말야
그 애니에서는, 주인공이 탄 기체가 사령실에서 슈퍼맨처럼 발사되거든. 그 장면이 멋져~♪
카오루: 헤에. 그게 어쨌는데?
치아키: 이 워터슬라이드라면 그 애니를 재연할 수 있을 것 같다만. 엎드린 채로 미끄러지면 안 되나?
카오루: 엑. 그러지 마, 모릿치. 이 나이에 그런 초딩 같은 짓을 해서 혼나고 싶지는 않거든
치아키: 역시 안 되는 건가~ 그렇겠지. 하지만 모처럼의 기회인데 아쉽구나……
……응? 그런데 츠키나가는 엎드린 채로 가려고 한다만…… 괜찮은 건가?
레오: ♪~
카오루: 에. 잠, 잠깐 츠키나가군!? 스톱! 안 돼~!
치아키: 아하하. 하카제도 힘들겠군
에이치: 치아키, 아마 스태프가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치아키 차례가 아닐까?
치아키: 앗. 네, 갑니다~!
오오!? 방심했다간 튜브만 떠내려가버릴 것 같네……. 자, 떠내려가지 않도록 신경써서 튜브에 타자
좋아! 준비 완료다!
흐흥♪ 역시 여기 스타트하는 곳은 로봇 애니메이션 속의 발사구라는 느낌이 드는군~! 설렌다~!

 

유성 레드, 모리사와 치아키! 갑니다~!
얏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치아키: 찰랑~ 찰랑♪ 역시 넓은 곳에서 수영하는 건 기분이 좋네. 카나타가 푸카푸카하고 싶다는 마음을 알겠다. 분수나 연못에 끌어들이는 건 받아줄 수 없다만……
카오루: 모릿치~ 슬슬 점심이니까, 다들 뭔가 먹으러 가자고 상의하고 있는데
치아키: 오오! 좋네~ 나도 마침 배고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츠키나가가 보이지 않는데──
첨벙철퍽첨벙!?
카오루: 우와!? 모릿치가 갑자기 가라앉았어!? 잠깐만, 왜 그래!?
치아키: 어푸! 푸하……!? 누, 누군가에게 발목이 붙잡혔어!?
레오: 나는 갓파라고~ 무릎 꿇고 공경해라~ 캇팟팟
카오루: 아. 츠키나가군이 모릿치의 발목을 붙잡은 거구나. 하지마. 그런 장난은 위험하다고~?
레오: 와하하☆ 미안미안
──응? 텐시가 저기서 한눈 팔고 있어
좋았어…… 이 갓파님의 먹이로 만들어주마. 숨은 채로 다가가서……
카오루: 아아~ 말하자마자……
치아키: 츠키나가에게 갓파는 무슨 이미지인 건가? 갓파는 그런 마왕 같은 느낌이 아닐 텐데
에이치: …………
레오: (이대로 다리를 잡아당겨서 깜짝 놀라게 해야지~)
(첨벙!?)
에이치: ……♪
레오: (어푸, 어푸우……! 하, 코에 물이 들어갔어……! 아파 아파! 으~ 코가 뚫린다~!)
등에 올라타는 게 어딨어! 바보! 멍청이! 머저리!
에이치: 아아. 츠키나가군, 그런 곳에 있었니? 이야, 수중이라 못 봤네.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레오: 이 녀석 분명히 알고 있었잖아! 천사 같은 얼굴로 성격은 악마야!
치아키: 아하하……. 텐쇼인이 한 수 위였던 모양이군
카오루: 자, 얼른 밥 먹으러 가자. 점심시간이 되면 자리도 붐비니까 말야~ 오후부터 이벤트에 참여하는 거잖아?
치아키: 오, 그렇지! 가자 가자

 

치아키: 기다렸지! 매점에서 야키소바 4개랑 후랑크 소세지 2개랑 빙수 2개를 사왔다!
에이치: 점심을 먹는대서 레스토랑이라도 있는 건가 했는데……. 수영장에서는 음식을 이렇게 파는구나
레오: 살았다~ 너무 배고파서, 나는 꼬르륵꼬르륵의 꼬르륵씨가 됐어!
카오루: 둘 다 사와줘서 고마워. 우리도 딱 자리를 잡았으니까 잘 됐다.
레오: 잘 먹겠습니다~☆
에이치: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 꿀꺽♪
헤에. 야키소바가 너무 검은색이라 놀랐는데. 생각보다 맛있네……
치아키: 응? 야키소바는 원래 검은색이잖아. 소스를 사용하니까
에이치: 어……?
치아키: 음?
카오루: 아~……. 텐쇼인군이 말하는 야키소바는 중국 코스 요리 같은 거에 있는 야키소바 아니야? 그건 소스 야키소바가 아니니까
치아키: 과연 그렇군……. 이른바 B급 음식이라고 불리는 쪽의 야키소바는 애초에 몰랐다는 건기
에이치: B급 음식……. 확실히, 들어본 적은 있지만 먹어본 적은 없어. 이게 그거구나
레오: 실화냐! 아깝다! 맛있는 것들뿐인데! 너 인생의 삼 분의 일 정도를 손해 보고 있는 거야!
치아키: 아하하. 역시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만. 맛있는 게 많은 것은 사실이지
수영하느라 배고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밖에서 먹는 길거리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는 걸까?
카오루: 맞아맞아. 바다의 집이나 주차 구역 같은 곳의 음식도 엄청 맛있지~
치아키: 무심코 여러가지에 눈길이 가니까 말이야! 아까 매점도 무척 붐볐고. 온갖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음식을 사가더군!
레오: 그만! 너희가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다른 것도 먹고 싶어졌잖아!? 좀 사올게
카오루: 엇. 지금부터? 저 긴 줄을 또 설 생각──아아, 가버렸어

 

치아키: 붐볐다고 하니까……. 그러고 보니 텐쇼인, 이상한 게 있는데
에이치: 응? 뭐니?
치아키: 텐쇼인 말로는, 이 아쿠에리어 파크는 경영 부진이라고 했지. 그래서 우리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잖아
에이치: ……아, 그렇지. 그게 왜?
치아키: 보고 있자니 손님이 이렇게나 많이 오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경영 부진인 건가? 꽤나 돈이 벌릴 것 같다만
에이치: …………
적자야. 이런 시설은 치아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들거든
치아키: 그런 건가. 뭐, 그렇겠지. 경영이라든가 실적이라든가 나는 전혀 모르니까
에이치: 응. 그러니까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보다도. 오후부터 이벤트에 참여해야 하니까
아까 팀 편성에서 나와 치아키가 같은 팀이 되었으니, 그걸 생각해주면 좋겠어
치아키: 앗. 그렇지! 좋았어, 꼭 우리 둘이 제일 먼저 보물을 찾자!

 

<오후. 이벤트 개시 시각>
치아키: 보물을 가지고 싶은가아아아아아아!
레오: 오오오오오오오오!
치아키: 뉴욕에 가고 싶은가아아아아아아!
레오: 오오오오오오오오!
치아키: 이기면 천국! 지면 지옥! 지력 체력 그리고 운!
에이치: 치아키랑 츠키나가군. 시끄러워. 일일이 텐션 넘치는 거 그만둬주렴
카오루: 그런데, 뉴욕이 뭔 소리야……?
치아키: 핫핫핫☆ 흥분해서 무심코 아메리카 횡단 울트라퀴즈의 캐치프레이즈를 외쳐버렸다!
에이치: 여하튼. 이야기를 되돌릴게. 만일을 대비해서 룰을 다시 확인해두자
팀은 2인 1조니까, 나와 치아키, 하카제군과 츠키나가군이 팀이 될 거야
이 수영장 어딘가에 해적들의 보물이 숨겨져 있대. 팀마다 보물지도를 받았지?
참가자들은 랜덤으로 받은 그 지도의 수수께끼를 풀면서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야
제한시간은 한 시간. 한 시간이 경과하거나, 혹은 보물을 발견한다면, 모험길드──길드라는 이름의 운영 본부이지만
거기에 가져가서 진짜로 해적들이 남긴 보물인지 감정 받는다는 게 규칙이야
뭐어. 규칙이나 설정은 어찌 됐든. 일종의 오리엔티어링 같은 거지. 이 정도려나. 그럼, 준비는 됐니?
치아키: 응! 나는 언제라도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카오루: 우리도 괜찮아. 자, 츠키나가군. 우리도 보물을 찾으러 출발할까?
레오: 응. 그러면 이따 봐~♪
에이치: 자. 우리도 슬슬 보물찾기를 시작하자
치아키: 으음. 보물 지도를 열고……
우선 첫 번째 문제…… 『날씬하고 키가 큰 세 명, 양손에는 아이들이 가득. 이건 뭘까~』? 뭔가 암호라기보단 수수께끼 같다만……?
에이치: 뭐,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가족용 워터파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니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니까 말이야.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면 부모의 만족도도 오르거든. 그게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거야
치아키: 아. 그건 나도 알고 있다. 특촬도 어머님들에게 인기 많은 배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거든. 장난감 같은 것도 부모님들께 호감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으음……. 그걸 들으니 열심히 보물을 찾고 있는 아이들을 밀어내고, 우리가 전력을 다해도 괜찮을지 고민되는군
이벤트 시작 전까지는 우리가 1등을 할 생각이었는데……
에이치: 아.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역시 어른과 아이에게 같은 암호를 주는 건 불공평하니까 말이야
중간부터 문제의 난이도가 달라지도록 되어 있고, 보물은 어른용과 어린이용으로 따로 준비돼있거든
치아키: 그런 건가! 그렇다면 거리낌없이 1등을 노릴 수 있겠군!
에이치: 그렇지. 그보다 치아키, 우리도 슬슬 보물찾기로 돌아갈까? 이대로면 1등을 차지하기는 커녕 모두가 우리를 앞질러 버릴 거야
치아키: 아, 그렇군! 그러면, 우선은 첫 수수께끼다만──
음~……. 아이들이 한가득인 키 큰 사람이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리지?
에이치: …………
저기 서 있는 야자수 세 그루 아닐까? 봐봐, 좌우에 야자열매가 잔뜩 달려 있는 모습이 아이들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잖아
치아키: ! 그렇구나!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다. 그러면 저 야자수로 가보자!

 

치아키: 일단 이 곳에 와보았다만…… 다음으로 연결될 만한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군. 텐쇼인, 그쪽에는 뭔가 있나?
에이치: ……음? 저기, 치아키, 이거 아닐까?
치아키: 응? 어떤 거?
아. 이거구나……. 확실히 야자수 뿌리에 히라가나가 적혀 있군……?
그러니까…… 『오아츠아』? 뭐지? 의미불명의 히라가나 나열로 보인다만……
에이치: …………
이 지도의 두 번째 문제에 『아타게』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 딸기(いち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 암호를 풀면, 오십음도를 하나씩 아래로 옮겨야 한다는 법칙을 알 수 있어. 그러니 이 야자수에 적혀 있는 글자를 아래로 하나씩 내리면……
치아키: ! ──『해저(かいてい)』!
아까 워터슬라이드쪽에 해저를 본뜬 지역이 있었지! 거기에 가보자!

 

에이치: 앗. 치아키!
……하아, 정말이지. 금방 달려가버린다니까
뭐, 저 거침없는 발걸음이 그의 미덕으로 이어지는 거겠지만
어울리게 된 사람은 견디기 힘들지─예나 지금이나

 

<보물찾기 종료 15분 전>
치아키: 으음……. 없네에. 여기가 마지막 숨겨진 장소일 텐데……
남은 시간은 15분인가……. 다른 팀은 어떻게 됐을까? 팀마다 보물지도가 다르니까 우리 순위를 알기 어렵네
에이치: 누군가 골인하면 안내방송이 있을 테니, 아직 아무도 찾지 못한 게 아니려나?
치아키: 뭣!? 그러면 우리가 1등일지도 모르겠군! 좀 더 자세히 찾아보자!
에이치: 그렇지──
앗……!
치아키: ! 텐쇼인, 비틀거렸는데 괜찮나?
그러고보니. 그다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하루종일 수영하느라, 또 보물찾기 하느라 체력 쓰는 일만 하고 있구나
조금 쉬는 게 좋지 않을까……?
에이치: 비틀거리지 않았어. 여기 있는 작은 턱에 살짝 걸렸을 뿐이야
그런 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 들어서는 체력도 늘었고, 컨디션도 안정되어 있을 때가 많아
네가 건강하다고 해서 나를 너무 병자처럼 대하지 말아줘
치아키: 무슨 소리야. 나랑 너는 같았잖아?
깔보는 것도 아니고, 하물며 동정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알고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고 있는 것뿐이다. 친구로서
에이치: …………
그렇다면. 그건 더더욱 쓸데없는 걱정이야. 네가 정말 알고 있다고 한다면 말이야
치아키: 그런가. 나는 아무래도 걱정이 너무 많은가봐. 다른 녀석들한테도 자주 듣는다. 사람이 좋다나. 그런 성격이라서 어쩔 수 없다만
그럼, 보물찾기를 계속 하자! 1등 하는 걸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에이치: 그래. 나도 할 거면 1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플레이어로서. 게임은 마지막에 이기기에 즐거운 거니까
치아키: 좋았어~ 그러면, 저쪽 수풀을 보고 오겠다
에이치: 나도 이쪽 수풀을 볼게
……음~ 없는 것 같네
치아키: 이쪽에도 없군……
에이치: (대체 어디 숨겨져 있는 걸까. 수풀을 본다고 말은 했지만, 메타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곳에 숨기지는 않을 거야)
치아키: 저기, 텐쇼인~
에이치: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거니? 치아키는 아까부터 이 얘기만 하고 있잖아? 1등을 하고 싶다면 입보다도 손을 움직여야 하는 게 아닐까?
치아키: 괜찮다! 제대로 찾고 있으니까. 이건 그냥, 찾는 도중의 잡담 같은 거다
자, 서로 말 없이 묵묵히 찾기만 하는 것도 재미없잖아? 모처럼의 이벤트니까
에이치: 뭐, 그렇다면 괜찮지만. 그래서? 뭐니?

 

치아키: 옛날에, 여름날에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있나?
에이치: …………
무슨 약속일까. 기억나지 않는데
치아키: 그렇군. 잊었다면, 괜찮다
자! 이 근처 수풀은 거의 다 찾아봤다. 여기엔 없는 것 같다. 보물은 정말 어디 있는 걸까?
다음에는 저쪽을 찾으러──우왁!?
(이런! 발을 헛디뎠어! 수영장에 떨어져──!?)
에이치: 치, 치아키! 와악!?
치아키: 어푸어푸!? ……푸하!
푸핫……!
하──앗핫핫! 깜짝 놀랐다! 무심코 발을 헛디디고 말았어! 핫핫핫
에이치: 하아…… 정말이지. 웃을 일이 아니야, 치아키. 나까지 휘말려 버렸잖아
치아키: 후후, 미안. 텐쇼인이 순간적으로 손을 내밀어서 마음대로 끌어당겨 버렸다! ……음?
앗, 텐쇼인. 저기 상자가 떨어져 있다만? 아까까지는 없었지?
에이치: 응? 어디에──아, 진짜네
아까 치아키를 구하려 했을 때, 순간적으로 벽에 붙어있던 끈 같은 걸 잡아당겼는데……. 혹시 그 끈을 당겨서 나온 걸까……?
치아키: 그럼, 이게 해적들의 보물인가!?
에이치: 으음…… 영차. 해적들의 보물이래서 더 큰 걸 상상했는데, 예상보다 꽤 작네

 

에이치: 응. 이건 확실히 숨겨져 있었던 보물이라고 생각해
치아키: ! 해, 해냈다, 텐쇼인! 아직 안내방송이 없다는 건 우리가 1등으로 발견했다는 거지!
에이치: 후후. 그러네. 설마 진짜로……

 

치아키: 아~ 오늘 재밌었다~♪ 보물찾기에서 1등도 했고. 친구들이랑 노는 건 좋은 거구나☆
에이치: 그러네. 진짜로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치아키: …………
역시. 너 약속 기억하고 있지? 솔직하지 못한 녀석이라니까
아주 예전에 주고 받은 약속……. 『건강해져서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자. 우리에게는 그런 미래가 있어』라는
에이치: …………
치아키: 정말이지. 왜 기억이 안 난다고 시치미를 떼는 거야. 묻는 데도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만 기억하고 있어, 그러면 조금 허무하잖아
에이치: 후후. 옛날의 작은 약속을 소중히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는 것도, 꽤나 인정하기 힘드니까 말이야. 꼭 어린애 같잖아
치아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우리에게 권유한 것도 그렇고, 수영장도 내 눈에는 충분히 성황리로 보였으니까
적어도 텐쇼인이 말한 내용과는 위화감이 있지
그렇게 생각했더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사실은 그냥 다 같이 수영장에 가고싶었던 것뿐이 아닐까 싶었어
……왜 그래?
에이치: ……치아키. 그렇게 뭐든 파고드는 건 좋지 않아
특히 다른 사람이 숨겨두고 싶은 마음이라면. 그건 솔직이 아니라 무신경이라는 거야
레오: 어이~! 너희 너무 늦잖아! 뭐 하고 있어!
카오루: 지금 츠키나가군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모처럼이니까 어딘가 카페에 들렀다 돌아가지 않겠냐고 얘기중이었거든~
레오: 그래! 두고 가버린다~! 늦으면 너희 주문은 내가 다 먹을 거야!
에이치: 아, 미안해. 지금 갈게

 

치아키: 무슨 말이야, 텐쇼인
이 풍경을……미래를 바라고 있었던 것은 너뿐만 아니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 병실에서 마주 걸었던 새끼손가락은 나와 너──우리 두 사람의 것이었잖아?
에이치: ……과연. 확실히 그랬지……. 그러니까 내가 치아키에게 속마음을 숨길 필요 같은 건 없었구나. 분명 그때부터 너는 내 동지였으니까
치아키: 응, 그렇다!
자. 가자, 텐쇼인! 친구들을 더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다시 읽어도 정말 최고의 스토리고 니시오카 마이코는 신이다.

이 스토리를 기점으로 에이치는 내 차애가 되었으며..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