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클로에
와, 코코씨의 집에는 정말 여러 가지 모양의 초콜릿이 있네.
──아! 이 리본 초콜릿, 귀엽다!
종류가 다른 초콜릿을 겹쳐둔 건가. 스트라이프로 되어 있어, 엄청 공들였네!
스노우
호호호. 즐거워 보이는구나.
클로에
스노우님!
……아, 나 혹시 시끄러웠어?
남의 집인데 조금 너무 신나있었을지도…….
스노우
괜찮구먼, 괜찮구먼.
본인도 귀여운 초콜릿을 이 트레이에 모아온 참이란다.
클로에
와, 초콜릿 자체도 귀엽지만 배열이 예뻐!
스노우
배열? 트레이에 대강 올려두었을 뿐인데…….
클로에
그래? 마치 커다란 마을을 둘러싸고, 동물들이 춤추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스노우
흠, 의식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듣고 보니 확실히 그리 보이는구나.
그대는 발상이 유연하군.
클로에
에헤헤, 생각한 대로 말해봤을 뿐인데…….
아, 그래! 그 트레이에 여러 가지 초콜릿을 늘어놓고,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예를 들면…… 커다란 나무 주위에 과일 초콜릿을 두고, 많은 열매가 열린 것을 동물들이 모두 함께 축하했습니다, 이런 거.
스노우
오오, 그거 재밌겠구나!
바로 해보도록 하지.
클로에
어, 그래도 돼? 와아!
2화
클로에
동물들의 나라에 작은 새가 리본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스노우
작은 새는, 그 나라의 강아지 형제들을 리본으로 귀엽게 데코해 주었습니다.
클로에
와, 정말 근사하네! 예쁘게 차려입은 모두가 춤춘다면, 노란색이 들어가면 화려할 것 같아.
이 별 모양 초콜릿도 몇 개 놓고…… 어때?
스노우
오오, 역시 클로에.
초콜릿의 색채와 모양을 바탕으로, 세계를 확실하게 만들고 있구먼. 대단한 솜씨다.
클로에
에헤헤. 그치만 그렇게 말하자면 스노우님이야말로!
색의 조합이 대담한데, 늘어놓고 보면 통일감이 있어서 놀랐어.
역시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스노우
호호호.
지금은 휴업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그리 말해주니 기쁘구나.
클로에
그런데 이렇게까지 공들여서 만들면, 애착이 생겨버려서, 먹는 게 조금 아까울지도…….
스노우
클로에여, 걱정할 것 없다.
우리는 창조자. 기억을 영원히 남기는 방법이라면, 얼마든 있지 않느냐?
클로에
기억을 영원히…….
……아, 그렇지! 스케치로 남기면…… 아니, 그것보다 다음에 만들 옷의 모티브로 삼는 것도 좋을지도!
스노우
그래야 클로에지. 만약 본인이 협력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하려무나.
클로에
고마워! 그러면 만들 때 상담하러 갈게!
옷이 완성되면 스노우님과 화이트님께서 가장 먼저 입어주셨으면 좋겠으니까!
카드 에피소드 [너와 함께 맛보는 이야기]
클로에
~♪~♪
현자
클로에,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클로에
와, 현자님!
아하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버렸네.
현자
그렇지 않아요.
팔에 안고 계신 것은, 혹시 클로에의 신작인가요?
클로에
응.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의상이야.
코코씨네 집을 방문했을 때, 스노우님과 함께 여러 가지 초콜릿을 늘어놓으면서 이야기를 만들었거든.
그런데 초콜릿은 먹고 나면 없어져 버리잖아? 그래서 그때의 이야기를 옷 디자인으로 옮겨 봤는데…….
현자
그때, 두 분께서는 그런 걸 하고 계셨군요.
클로에
응, 괜찮다면 현자님도 봐봐!
현자
와, 레이스가 푹신푹신……!
작은 새의 자수도, 별이나 하트 단추도 세련됐네요.
……어, 혹시 버튼을 둘러싸고 춤추고 있는 걸까요?
클로에
……!
하아, 다행이다. 디자인 의도가 제대로 전해져서.
현자
아하하, 맞힌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클로에
저기. 실은 지금부터 스노우님과 화이트님께 의상을 입혀드리고 패션쇼를 하려고 하는데, 현자님도 올래?
현자
그래도 되나요?
꼭 가고 싶어요!
클로에
야호!
쇼가 끝나면, 스노우님과 또다시 이야기를 만들 거야. 괜찮다면 그것도 참가해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