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ヴォクスノク

현자
(후우, 겨우 감자를 다 썰었네……. 조금 시간이 걸려버렸어.)
(……그에 비해……)

피가로
현자님도 끝났어? 그럼 내가 썬 거랑 합쳐 버릴게.

현자
감사합니다, 피가로.
피가로는 순식간에 감자를 다 썰었네요.
솜씨가 대단해요…….

피가로
뭐, 오래 살아온 만큼 경험도 있고, 
남쪽 국가에서 남자 혼자 사는데 자기 관리를 못하면 말이 안 되니까.
진료를 보러 가서 대접을 받거나 덤으로 얻어먹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은, 웬만한 요리는 할 수 있어.

현자
『일단』의 속도가 아니었는데요! 감자에서 싹을 제거하는 것도 빨랐고요.
요리 솜씨가 좋은 건, 하루아침에 몸에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경험치가 느껴져서, 멋있었어요!

피가로
아하하, 고마워. 그렇게까지 칭찬해 주니 기쁘네.
그런데, 어때? 요리도 잘하는 피가로 선생님에게 반해 버렸어?

현자
어…… 엇, 바, 반해……?

피가로
앗, 그런가. 이런 거, 프로 요리사가 있는 곳에서 말해도 별로 멋있지 않으려나.
다음에, 주위에 요리 잘하는 사람이 없을 때 다시 한번 물어볼 테니까,
그때 대답해줘도 되는데?

현자
…….
저,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요…….
지금 그걸로, 뭐랄까, 『반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게 망가진 것 같기도…….

피가로
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