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ヴォクスノク

1화

브래들리
중앙의 왕자. 꾸러미 같은 걸 들여다보고, 뭐 하고 있냐?

아서
브래들리인가. 마법관의 모두가 시프를 위해 장난감을 준비해 줬거든.
어떤 걸 가지고 놀지 생각하던 참이다.

브래들리
요정과 갖고 놀 장난감이라……. 공에 인형……. 이 언저리는 남쪽 꼬맹이가 쓰는 걸 봤지.
이쪽은 현자가 가지고 놀아 줬었나.

아서
세상에……. 그렇다면, 어쩌면 장난감 놀이에는 질려버렸을지도 모르겠군.

브래들리
그럴 수도 있지. 뭐, 질린다는 감각이 저 녀석한테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아서
………….
그럼 시프와는 뭘 하고 놀까.
함께 근처의 숲을 모험하거나…… 풀피리를 불며 노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브래들리
모험에 풀피리라니. 꽤나 개구쟁이 왕자님이시구만.

아서
하하. 확실히, 어렸을 때는 너무 장난꾸러기라 혼난 적도 있어.
그래. 브래들리는 뭔가 좋은 놀이를 알고 있나? 있다면 부디, 알려주면 좋겠다.

브래들리
아? 왜 나한테 묻는 건데. 
어른들의 놀이라면 얼마든지 가르쳐 줄 수 있다만, 네놈이 알고 싶은 건 애들 놀이잖아?

아서
아아. 확실히 브래들리의 특기 분야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네 조언은 언제나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거든.
허락한다면, 시프에게 가기 전에 한 번 그 지식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어.

브래들리
흥……. 좋아, 특별 서비스다.
중앙의 왕자에게 북쪽 국가식 애들 놀이를 가르쳐 주지.

 

2화

아서
이 숲 속에서도, 북쪽 국가식 아이들 놀이를 할 수 있을까?

브래들리
어. 분명 저번에 왔을 때 이 근처에……. 아, 찾았다.
이 나무로 놀자. 줄기의 이쯤에 상처를 내는 거다.

아서
상처를? 어째서…….

브래들리
됐으니까 보기나 해.

아서
……! 상처를 낸 곳에서 꿀이……!

브래들리
……음. 나쁘지 않은 맛이구만. 북쪽 국가에서는 이런 게 사치품이라.
어릴 적 인간 형제들과 찾아다녔을 때는, 발견한 대부분을 빼돌려서 내 것으로 삼아 준 적도 있었지.
맛있는 걸 독차지할 수 있고, 형제들의 얼빠진 표정도 볼 수 있고. 뭐 장난 겸 놀이 같은 거였다.

아서
과연…….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놀이나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었던 거구나.
하지만 부정이 들통나서 형제들에게 혼나지는 않았나?

브래들리
어, 그럴 땐 이렇게 하는 거지.

아서
……! 브래들리가 사라져 버렸다. 대체 어디에…….

브래들리
하하, 여기다, 여기.

아서
!

브래들리
귀찮은 일이 있으면 이렇게 사라지는 거야.
녀석들이 찾는 걸 포기한 순간에 팟 하고 나타나서 웃어주는 거지.

아서
그건…… 조금, 심술궂네. 하지만 그 또한 놀이라는 건가.

브래들리
놀이라는 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다.
네놈은 네놈 나름대로 생각해서 그 녀석과의 시간을 즐기라고.

 

카드 에피소드 [장난은 수수께끼인 채]

현자
(슬슬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뭘까?)

브래들리
와악!

현자
으아아아아!? ……브래들리!?
깜짝 놀랐잖아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셔서.
무슨 일이세요? 지금 건 재채기는 아니죠?

브래들리
어. 영감탱이들이 귀찮은 일을 떠넘길 것 같아서 잠적하고 있던 참이다.
미스라랑 오웬을 돌보는 것 따위, 딱 질색이라고. 간신히 그 녀석들이랑 외출하는 나날에서 해방됐는데 말이야.

현자
(아아, 다 같이 시프에게 갔을 때를 말하는 건가?)
아마 스노우도 화이트도 브래들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부탁하러 온 게 아닐까요.
의지하고 있어요, 브래들리를.

브래들리
흥. 네놈은 영감탱이들의 본성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다.
그놈들은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고 나를 마음대로 부려먹으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현자
그, 그런가요……?

브래들리
그럼 이만. 난 영감탱이들한테 잡히기 전에 간다.
……아아. 그래, 현자.

현자
네?

브래들리
깜짝 놀란 네놈 얼굴, 꽤 나쁘지 않았어.

현자
네……? 그건 무슨──.
앗! 사라져 버렸다…….
……혹시 아까 놀래킨 건, 브래들리가 장난쳤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