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ヴォクスノク

1화

현자
(마치 정말로 원래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아──.)

마법사들과 방문한 거리에서 나의 세계를 본뜬 축제가 열려──.
떠들썩한 광경을 혼자서 둘러본다.

???
아~! 아까워!

현자
이 목소리는…… 루틸, 뭘 하고 계신가요?

루틸
아, 현자님! 현자님 세계의 『고리 던지기』라는 놀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이거 정말 재밌네요!

현자
여기, 고리 던지기 가게군요……! 그립다.

바닥에 놓인 받침대에는 규칙적으로 막대가 꽂혀 있고, 거기에는 숫자 같은 것이 쓰여 있다.
그곳을 목표로 루틸은 고리를 던지고 있었다.

루틸
혹시 괜찮다면 시범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노리는 곳에 고리가 잘 안 들어가네요…….

현자
좋아요! 하지만 저도 오랜만이라, 자신은 없지만요…….

루틸
잘 안 돼도 신경 쓰지 마세요.
현자님과 함께 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니까요!

루틸의 기대에 찬 시선에 소매를 걷어붙인다.
가게 주인 아저씨에게 고리를 사서, 제대로 조준하고 던졌다.

현자
에잇! ……아, 빗나갔다!

루틸
아까워! 정말 가까웠는데요.

동심으로 돌아가 고리 던지기를 즐긴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았다.

오즈
………….

현자
어라, 오즈! 무슨 일이세요?

오즈
아무것도. 그냥 너희를 보고 있었다.

루틸
지금 현자님과 함께 고리 던지기라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요.
노리는 경품과 같은 번호의 막대에 고리를 통과시키는 건데, 의외로 만만치 않습니다.
오즈님도 어떠세요?

오즈
나는 됐다.

현자
그럼, 다른 포장마차라도…….

오즈
나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너희끼리 놀면 돼.

현자
(오즈와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즈는 축제에 흥미가 없나.)
(그렇다면 너무 권유하는 것도…….)

오즈
용돈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현자
아뇨, 그건 괜찮…….

루틸
아, 용돈 주세요!

현자
네!? 
(루틸이 오즈에게 조르다니, 의외다……!)

오즈
손을 내밀어라.

루틸
와~!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현자
어, 루틸!?

루틸은 빗자루를 탄 듯한 속도로 어디론가 휙 달려갔다.
무심코 오즈와 얼굴을 마주하자, 그는 곧 돌아왔다.

루틸
오래 기다리셨죠! 링고아메를 사왔답니다.
다 같이 먹어요. 자, 여기 있습니다.

현자
가, 감사합니다……?

루틸
사실 이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곤란한 일이 있어서 살 수가 없었거든요.

오즈
곤란한 일?

루틸
이걸 들고 있으면 한 손이 막혀서 놀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러니까…… 괜찮으시다면, 조금만 더 저희와 함께 계셔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저희가 놀고 있는 동안 잠시만 링고아메를 맡아 주시면 좋겠어요.

오즈
……상관없다.

루틸
감사합니다!

루틸이 장난기를 머금고 작게 귓속말한다.

루틸
……현자님, 이걸로 오즈님도 함께 와주실 거예요.
함께 돌아다니면서 흥미가 있으실 만한 놀이를 권유해 보도록 합시다!

현자
(그런 거였구나……!)

 

2화

루틸의 기지로, 오즈와 함께 포장마차를 둘러본다.

루틸
이거 봐주세요, 사격이래요.
장난감 총 같은 걸 사용하고 있어요.

현자
와, 정말이다……! 저쪽 나무 인형에 맞추는 거군요.
오즈, 괜찮다면 함께 어때요?

오즈
나는 됐다. 너희끼리 놀다 오거라.

현자
그런가요……. 그럼, 링고아메 부탁드립니다.

오즈에게 링고아메를 맡기고 둘이서 사격을 즐기게 되었다.

루틸
아~, 방금 머리가 흔들렸는데, 아쉽다……!

현자
이 게임, 브래들리라면 분명 백발백중이겠네요.

루틸
확실히. 소문을 내면 재채기로 날아와주시지 않을까요?

이야기꽃을 피우며 둘이서 힐끗 오즈를 본다.

오즈
………….

현자
음…… 역시 사격에는 흥미가 없나 봐요.

루틸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러요.
축제는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요. 다음, 가봅시다!

그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현자
앗! 끈이 끊어졌어…….

루틸
그럼 제가 현자님 몫까지 열심히 할게요.

요요 낚시와 비슷한 『봉봉 쇼콜라 낚시』에 도전하지만, 얼마 안 가 종이 끈이 끊어져 버린다.

현자
(게다가 오즈도……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루틸
오, 하나 잡았어요! 다음에는 현자님의 초콜릿도 따버릴게요.
그리고 미틸과 리케에게도 선물하고 싶고, 오웬씨도 좋아하려나?
그리고──.

루틸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봉봉 쇼콜라 낚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자
(약간 오즈를 잊기 시작했구나, 루틸…….)

루틸
또 잡았다! 오늘의 저, 운이 좋네요!

현자
(그래도 푹 빠져서 즐거워 보여. 그건 그거대로 루틸답지.)
축하합니다, 루틸!

루틸
이 통의 초콜릿, 전부 다 낚을 생각으로 열심히 할게요!

오즈
………….

현자
(……어라.)

그 시선은 아까보다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뒤로도 셋이서 포장마차를 돌아다니고──.

가게 주인
글로리 랍스터 두드리기는 세 장에 두 세트 즐겨볼 수 있어!
기계 장치 속 글로리 랍스터를 두드려서 고득점을 노려 봐!

현자
(이거, 두더지 잡기다!)

루틸
현자님, 괜찮으시다면 한 세트씩 해보지 않으실래요?

현자
네!

그리워져서 우선 나부터 도전한다.

루틸
잘되도록 제가 열심히 응원할게요.
현자님, 힘내세요~!

오즈
………….

현자
좋아! 간다! 얍!

경쾌하게 춤추는 기계 장치를 두드리다 보니 오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현자
휴……. 다음은 루틸 차례죠.
그래. 오즈도 루틸을 응원하지 않을래요?

오즈
루틸을……
여기서 너를 지켜보고 있다. 힘내도록.

루틸
……! 네! 두 분, 제 용맹한 모습을 보고 계셔 주세요!

루틸이 팔을 걷어붙이고 전력으로 게임에 도전한다.

현자
가라, 루틸~! 앗, 아까워!
……나이스!

오즈
…….
………….

 

3화

루틸
즐거웠죠. 현자님, 오즈님.

현자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오즈
…….

글로리 랍스터 두드리기를 마치고 셋이서 광장으로 향한다.
어느샌가 링고아메도 다 먹고, 오즈와 포장마차를 돌아볼 명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현자
(슬슬 해산인가. 결국 오즈와는 함께 놀지 못했네…….)

아쉬움에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오오키니 동상 앞에서 낯익은 것을 발견했다.

현자
아…… 저거, 루틸과 여러분이 그린 얼굴 내밀기 패널 아니에요?

루틸
아, 정말이네요! 이런 멋진 장소에 장식해 줬구나.

오즈
이것은……? 배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루틸
맞다, 오즈님은 이걸 만들 때 안 계셨구나.
오오키니님이 그려진 이 패널 뒤에 서서, 도려낸 배 부분에 자기 얼굴을 내미는 거예요.
자, 이런 식으로!
누구나 오오키니님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사진 명소』랍니다.

오즈
얼굴……? 명소……?

루틸
흥미가 있으시다면 오즈님도 해보시지 않을래요?
이번을 기념하면서.

오즈는 패널을 지긋이 응시하며──.

현자
(어……!)

말없이 뒤를 돌아, 도려낸 부분에 얼굴을 내밀었다.

현자
(얼굴을 내밀어 줬다!)

루틸
어머, 정말 잘 어울리세요!
얼굴 내밀기 패널, 어떠신가요?

오즈
잘 만들었다. 너희는 손재주가 좋군.

루틸
후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건……. 이걸로 놀아서, 오즈님은 즐거우셨나요?

오즈를 똑바로 바라보며 루틸이 다시 묻는다.
그 모습은 어딘가, 신경 쓰고 있는 학생을 챙기는 교사 같은 모습으로 보였다.

오즈
딱히.

현자
(다, 단칼에!)

오즈
……그러나…….

오즈는 잠시 침묵하고, 너그럽게 우리를 바라보았다.

오즈
너와, 현자와, 축제라는 것을 돌아다닌 것.
너희가 정성껏 만든 것을 본 것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자, 루틸
!!

깜짝 놀라 루틸과 얼굴을 마주 본다.
오즈가 우리에게 향하는 눈빛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부드럽고, 다정했다.

루틸
……다행이다. 저도, 현자님도, 오즈님을 걱정한 게 아니라…….
이렇게 『기쁘다』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서 초대한 거니까요.
그렇죠, 현자님.

현자
네. 오즈와 축제를 돌아다닐 수 있어서 저도 즐거웠어요!

오즈
………….

루틸
오즈님, 만약 다음 기회가 있다면, 링고아메 없이도 같이 따라와 주시겠어요?

오즈
……생각해 두도록 하지.

루틸
후후, 감사합니다!

루틸은 나와 오즈의 손을 잡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오즈는 희미하게 눈을 깜빡거렸지만, 잡힌 손을 놓지는 않았다.

현자
(또 이 셋이서 축제를 돌아다닐 수 있다면…… 그때도, 오늘만큼 행복한 시간이 되겠지.)

우리밖에 모르는, 『링고아메』가 맺어준 한때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했다.

 

카드 에피소드 [몇 번이고 아침을 맞이해도]

루틸
여기요, 현자님. 그래서 저에게 하실 말씀은……?

현자
네, 다음 임무에 관한 건데요…….
어라? 그 손에 들고 계신 붓은 혹시, 뭔가 그림이라도 그리고 계셨나요?

루틸
네, 봐주세요!
저번 축제의 추억을 이렇게 그리고 있었답니다!

현자
오오, 왠지 다이나믹한 그림이네요……!
(여전히 독창적이지만 알록달록하고 즐거움이 전해져 오는 걸…….)
어라, V와 U가 가득……? 아니, 알파벳이 아니지.
아……! 혹시 이거, 사람의 미소가 잔뜩 그려져 있는 건가요?

루틸
후후, 완벽히 정답입니다!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전부, 마을 여러분이나 현자님이나 저희 마법사들의 웃는 얼굴이에요.
축제의 어느 순간을 떠올려도, 모두의 웃는 얼굴만 떠올라서요.
그 행복한 풍경은 분명, 몇 번이고 아침을 맞이해도 잊지 못하겠지…… 하고.

현자
……그렇죠. 저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루틸
현자님, 앞으로도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많이 만들어 나가요!

현자
네! 그 그림도, 완성되면 꼭 보여주세요.

루틸
네, 물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