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告

ヴォクスノク

1화

이변을 해결하고 카인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고 있었을 때의 일.

현자
자연이 풍부해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곳이네요.

카인
그래. 그리고 생각보다 넓은 마을이군.
……음? 저기 있는 건.

현자
히스……?

조금 앞에 있는 커다란 돌 앞에 히스클리프가 서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돌 주변을 조금 서성이더니 살짝 그 돌 위에 앉았다.

현자
히스, 휴식 중이신가요?

히스클리프
와앗! 현자님! 카인!

카인, 현자
!

히스클리프
아니, 그게, 이건 휴식이라기보단, 그…….

카인
왜 그래? 그렇게 놀라서.

당황한 히스클리프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근처를 걸어가던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할머니
어머? 그 돌에 앉았구나.
어떤가, 앉은 느낌은.

카인
안녕, 할머니.
이 돌에 무언가 있는 건가?

할머니
이건 말이다, 『성 파우스트님의 걸상』이라고 불리고 있지. 과거에 성 파우스트님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앉았다고 전해지는 돌이란다.

현자
그렇군요. 이 마을에서는 성 파우스트님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인연이 깃든 장소가 되는 거네요.

카인
아아, 역시 성 파우스트님도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네.

할머니
이 마을에는 그와 인연이 있는 장소가 아직도 한참 있단다.
『성 파우스트님의 미소 다리』라든지, 『꽃 장식의 정원』에 『장난치는 개의 광장』, 그리고…….

히스클리프
어! 그렇게나 많이요?

할머니
그래. 성 파우스트님이 이 마을에 머무신 것은 짧은 기간뿐이지만, 당시의 모습이 자세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카인
어느 명소도, 이름만 들어도 궁금해지네…….
하지만 그만큼 마을 사람들이 성 파우스트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거겠지.

히스클리프
………….

할머니
그럼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려무나.

할머니를 배웅한 후 히스클리프는 돌에서 일어난 채 다시 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카인
모처럼인데. 조금 더 앉아있는 게 어떤가?
성 파우스트님이 앉아 있었던 돌이라니, 좀처럼 볼 수 없잖아.

히스클리프
아니, 괜찮아.
……그보다, 두 사람에게 부탁이 있는데…….

카인, 현자
부탁?

히스클리프
네. 인연이 있는 장소가 이 마을에는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일은 모두에게…… 특히 파우스트 선생님께는 말씀하지 말아 주실래요?

현자
(히스……. 파우스트가 신경 쓸 것 같아서 배려하고 있는 걸까.)

 

2화

카인
……딱히 상관은 없다만.
그렇게나 인연이 있는 장소를 신경 쓰다니, 히스는 성 파우스트님을 좋아하는 건가?

히스클리프
음, 좋아한다기보단……. 선생님과 이름이 같으니까…….

카인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파우스트가 너무 가까워서 이름이 똑같다는 걸 제대로 실감 못 했어.
똑같다고 한다면, 마법관의 파우스트도 동쪽의 마법사치고는 사람을 이끄는 것을 잘하지.
게다가 어째서인지, 파우스트는 중앙의 지리나 오랜 풍습도 자세히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군.

히스클리프
……앗.

현자
(크, 큰일 났다! 카인은 아직 파우스트와 성 파우스트님이 동일인물인 걸 모르는데 스스로 핵심에 다가가고 있어……!)
(어떻게든 얼버무려야…….)
그, 그런데 히스! 성 파우스트님을 좋아한다면, 모처럼의 기회니까 『성지순례』를 해보는 건 어때요?

히스클리프
!
조, 좋네요. 성지순례!
그, 죄송하지만…… 성지순례가 뭔가요?

현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아까의 『성 파우스트님의 걸상』처럼, 좋아하는 사람과 관련된 장소를 순서대로 돌아 보는 건데요…….

카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화제를 꺼낸 덕분인지, 히스클리프는 어딘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클리프
그렇군요, 그런 거라면…….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카인
성지순례라…….
재밌겠다, 나도 같이 가도 될까?

현자
물론이죠! 같이 가요.

히스클리프
여기가 『성 파우스트님의 미소 다리』…….

현자
마을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자 성 파우스트님이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은 다리라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렇구나…….

히스클리프
나라면 갑자기 이름을 불려도 미소 짓는 건 어려울지도…….

카인
히스는, 처음 만났을 때는 말을 걸어도 대개 무표정이었지.

히스클리프
아, 그때는 미안했어.
중앙의 기사였던 카인에게 외교 교섭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생각하고 있었거든…….

카인
아하하, 농담이다.
히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
조심성 많은 너다워.

현자
이 『꽃 장식의 정원』은, 성 파우스트님이 마을 아이에게 꽃 장식을 받았던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히스클리프
와, 그런 일이……
모처럼이니 꽃 장식을 만들어 볼까.

카인
오, 좋다.
나는 여기서 보면서 응원하고 있을게, 힘내~!

히스클리프
아니, 카인도 만드는 거야.
저번에 리케에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혼났지?
자,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クシャクシャ


카인
그런가?
그렇다면, 기왕이니 화려하고 눈길을 확 끌 만한 꽃 장식이라도 만들어 볼까.

두 사람의 대화를 흐뭇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현자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내가 마법관에 오기 전부터 친구였지.)
(역시 사이좋네…….)

 

3화

현자
『장난치는 개의 광장』. 여기가 마지막인가 봐요.

카인
아아, 여기서는 개를 좋아하는 성 파우스트님이 개와 장난을 쳤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군.

히스클리프
성 파우스트님…… 고양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왜 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된 거지.

히스클리프가 중얼거린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눈치였다.

현자
(히스는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게 신경 쓰이는 거겠지.)
(지금의 파우스트를 알고 있으니까, 찝찝해하는 마음은 알 것 같아…….)

카인
성 파우스트님은 고양이를 좋아해?
그래?

히스클리프
아! 우, 우연히 읽은 책에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아서…….

카인
그렇군…….
하지만 뭐, 잘못 전해지는 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성 파우스트님이 이 마을에 머물렀던 건 짧은 기간이고.
마을에 고양이가 없고, 마을 사람들 눈에는 개와 함께 있는 모습만 보였다면, 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되어도 이상하진 않잖아.

현자
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카인
어느 정도 교류가 있지 않으면, 진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같은 것은 모르는 법이지.
나와 히스도 만나자마자 지금 같은 관계였던 것은 아니잖아.

히스클리프
……응.

카인
나를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게 생각했다, 라거나?

*苦手


히스클리프
!
그건…… 왜냐하면, 카인은 너무 스스럼없었고…….

카인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함께 지내고, 이야기하고, 지금은 그런 것도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지.
『개를 좋아한다』라는 전승도…… 틀렸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분명, 그랬던 것이 아닐까?

히스클리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현자
다시 이해가 깊어지면, 다른 전승이 생겨났을지도 모르죠.

카인
그렇겠지.

우리가 함께 웃고 있자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지팡이를 짚은 마을사람
어머, 현자의 마법사님들이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구먼.

수염을 기른 마을사람
이거야 원, 광장 이름도 『장난치는 개와 현자의 마법사 광장』으로 해야겠어.

히스클리프
엑! 거기를 이어버리는구나…….

카인
있지, 모처럼이면 『현자의 마법사 광장』으로 해줘.
이쪽에서 『파우스트』라는 마법사가 있고, 묶어도 괜찮잖아. 그렇지?

현자, 히스클리프
와악!

카인은 나와 히스클리프의 뒤에서 껴안듯이 어깨를 감쌌다.

히스클리프
……카인.

히스클리프는 카인의 팔을 뿌리치지 않고 미소 짓는다.

히스클리프
카인 말대로, 이름을 전부 바꿔버리는 것도 미안하니까 『장난치는 현자의 마법사 광장』으로 해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이다음에, 나랑 현자님이랑 카인이 같이 놀면 분명 그런 이름이 될 거야.
그러니까, 힘내. 카인.

히스클리프의 장난기 넘치는 미소에, 카인과 나는 놀라서 얼굴을 마주 본다.

카인
……하하! 좋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마을사람들을 잔뜩 모아서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해야겠네.

허물없는 친구다운 모습을 나는 지켜본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며.

 

카드 에피소드 [그 꽃을 이미지한 것은]

히스클리프
아, 현자님. 지금 괜찮으세요?

현자
히스! 그럼요.
무슨 일이신가요?

히스클리프
오늘 블랑솃에 다녀와서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받아주세요.

현자
감사합니다! 열어 봐도 되나요?

히스클리프
네. 손바닥 크기니까 그렇게 짐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자
……와아, 오르골이네요!
(아, 음악에 맞춰서 나무로 만든 꽃 세 송이가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어!)
귀엽네요……. 멋진 선물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그 꽃은 블랑솃의 정원을 이미지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어렸을 때 치유받았던 장소라고, 아는 기계 장인에게 이야기했더니, 모티브로 삼은 오르골을 만들어 줬습니다.

현자
그러면, 즉, 이 오르골의 발안자는 히스라는 것이군요?

히스클리프
그렇게 되나요. 덕분에 블랑솃의 정원에 견학을 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어서…….

현자
그렇게 되면, 혹시…….
히스의 성지는 그 정원이 되는 건……?

히스클리프
성지……. 아아, 좋아하는 사람과 관련된 장소, 였죠?

현자
네! 훌륭한 성지순례라고 생각합니다.

히스클리프
정치적인 사정도 있어서, 쉽게 초대할 수는 없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를 모두 마음에 들어 해 준다면, 성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